박 행장은 이날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DG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 회장직은 상반기 중 거취를 표명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채용 비리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둘러싼 대한 검찰 수사, 나빠진 여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행장은 주총 인사말에서 "최근 여러 사안으로 인해 지역사회와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대구은행장직 사퇴를 공식화했다.
이에 대해 대구은행 노조는 지주 회장직과 은행장직을 모두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박 행장은 취임 직후인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함께 입건된 간부 16명과 이른바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 30억여원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당국은 이 가운데 1억여원을 박 행장이 개인 용도로 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 조성 의혹과 별도로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도 박 행장 연루 여부를 수사 중이다. 박 행장은 2014년 3월 대구은행장 겸 DG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으며, 지난해 3월 정기 주총에서 연임했다.
박 행장의 이날 발표로 DGB금융은 당분간 지주 회장과 은행장 분리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