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KB금융지주의 정관 변경과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에도 반대 의결권 행사할 방침이다.
국민연금기금 주식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21일 공단 기금운용본부 요청으로 두 업체의 주주총회 안건 관련에 대해 심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의결권전문위는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최치훈 사장과 이영호 건설부문장, 사외이사 후보인 이현수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와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교수 선임에 반대하기로 했다. 윤창현 교수의 감사위원 선임에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의결권전문위는 “해당 후보들은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계획을 승인한 이사회 구성원이어서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선관주의의무) 수행에 우려가 있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필립 코쉐 전 GE 최고생산성책임자 사외이사 선임과 고정석 상사부문장·정금용 리조트부문장 사내이사 선임에는 “기업가치 훼손 이력이 없다”며 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KB금융지주는 23일 주총에서 최근 5년 이내 공직자나 당원 등은 이사 선임을 제한하고, 사외이사만으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구성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추진 중이다. 노조 추천으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으로 상정했다.
의결권전문위는 “정관 변경과 관련해 공직자윤리법보다 강한 선임 기준을 정관에 넣는 것은 다양한 경력과 능력을 가진 이사 선임을 지나치게 제한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한 사추위 같은 이사회 내 위원회는 독립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적정비율의 사내·사외이사로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고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권순원 교수에 대해서는 “현재 KB금융지주 이사회 구성상 주주제안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가 불분명하고, 적정비율 사외이사 구성이라는 의결권 지침 등을 고려해 반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