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주인이 슬픔에 잠겼을 때 강아지나 고양이들은 종종 달래려는 모습을 보인다. 아이 뿐 아니라 성인 주인도 가리지 않는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역시나 가족이야'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충청남도 아산에 사는 시우 네 강아지 랩터도 그렇다.
시우는 이제 갓 돌이 지난 아기다. 그리고 이 집에는 시우가 태어나기 전부터 함께해 온 강아지 랩터가 있다. 랩터는 오는 5월이면 다섯 살이 되는 도베르만이다.
시우 아빠는 시우가 태어나기 전부터 설렘이 가득했다.
종종 해외 영상으로 큰 개와 아기가 서로 찰떡처럼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서 시우와 랩터도 그래주기를 꿈꿔왔다.
시우가 산후조리원에서 집에 왔을 때 랩터는 시우를 반겼다. 아니 놀랍도록 챙겨줬다는 편이 맞겠다. 시우 역시 그런 랩터를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이 녀석들의 모습을 남기는 것이 시우 아빠의 일이 됐다.
시우가 7개월이 됐을 때 굳이 사진관에 가서 기념 사진을 찍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얼마 전 휴대폰을 들고 있다가 바로 이 순간을 포착했다.
시우는 응가를 했는지 칭얼대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랩터가 평소처럼 옆으로 다가왔다. 엄마가 시우의 옷을 갈아입히려 하는 순간 시우는 울음을 터뜨렸다.
랩터는 엄마를 바라보면서 슬픈 표정을 짓더니 시우의 울음소리에 울음을 길게 뽑아 내는게 아닌가.
시우 아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꼭 남겨야지 하고 있던 차에 순간을 포착했다"며 "랩터는 시우가 눈물을 흘리면 핥아주기도 하는 멋진 녀석"이라고 말했다.
이 집에는 얼마 전 2개월 된 골든리트리버 유디(사진)도 합류했다. 유디도 랩터와 시우에 잘 어울린다고 한다.
시우 아빠는 "제가 꿈꿔온 모습을 아이들이 해주고 있어 이 녀석들이 고마울 따름"이라며 "아직은 부정적 인식이 있는 큰 개도 사람은 물론 아이와도 잘 지낼 수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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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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