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큰손’ 중국 관광객…지난해 1153억달러 소비

2018-03-2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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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선호 여행지 태국·일본 순…한국 2016년 대비 46.9% 하락

14억 인구 30% 차지하는 4억 중산층, 해외여행으로 생활만족도 충족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의 한국행 단체관광 일부 허용 이후 첫 중국 단체관광객이 서울 경복궁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전세계 관광객 중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5분의 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세계관광기구가 최근 발표한 여행객 통계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대비 7% 증가한 1억30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가 12일 보도했다. 이들이 해외여행을 하며 소비한 금액은 총 1153억 달러(약 123조원)다. 이는 여행객 규모로 2위를 차지한 미국 관광객보다 평균 2배 이상 소비한 것이다.
각국 관광부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국가는 태국으로, 980만명이 다녀갔다. 일본은 전년 대비 15.4% 증가한 735만6000명으로 2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큰 타격을 받은 한국은 전년 대비 46.9% 감소한 417만명을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각각 400만명, 205만명으로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중국이 전 세계 관광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중국과 전 세계 각국을 잇는 국제선 항로도 크게 늘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국제선 항로는 5년전 381개에서 지난해 784개로 늘어났고, 유럽·남미·미국 등 전 세계 주요 도시 직항노선도 121곳에서 167곳으로 확대됐다.

탈렙 리콰이 유엔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은 “중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향후 여행업계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며 “그들은 세계 관광업계 판도를 바꾸는 가장 큰 요소”라고 평가했다.

세계 유명한 관광지에선 중국인 ‘큰 손’을 잡기 위해 인프라 확대, 서비스 개선 등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태국 정부는 해외여행객 수용력을 늘리기 위해 공항 확장공사에 50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며, 인도네시아는 발리와 같은 관광지 10곳을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외에 일본, 싱가포르 등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선 중국어 통역 서비스와 더불어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중국인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지속적인 증가로 의료관광 시장도 덩달아 활기를 띄고 있다. 해외 대형 의료기관들은 이미 중국에 1000여개의 중개사무소를 마련해 중국인 환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인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의료서비스로는 홍콩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 접종, 미국의 암 치료, 스위스의 항노화치료, 태국의 시험관아기 시술 등이 꼽혔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눈부신 경제발전을 거듭해 두터운 중산층을 확보한 중국은 이제 샤오캉 사회(小康社會·국민 모두 편안하고 풍족한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14억 중국 인구 중 약 30%를 차지하는 4억명의 중산층 사이에서 해외 여행은 생활만족도를 측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중산(鐘山) 중국 상무부 부장은 11일 양회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이미 소비대국으로, 소비가 중국 경제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자리잡았다”면서 “해외 소비도 좋지만 중국 내수시장의 품질과 서비스를 개선해 더 나은 질적 성장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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