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주도하던 공기청정기 시장에 중견 생활가전업체들이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시장이 지난해 140만대 규모에서 올해 약 200만대(2조원대)로 40% 이상 성장하는 등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대우전자, '클라쎄' 앞세워 공기청정기 시장 진출
대우전자는 6단계 청정시스템과 전면 청정센서를 적용한 '클라쎄'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대유그룹에 인수된 대우전자가 급성장하는 공기청정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신제품은 공기 흡입구에 전문 계측장비 수준의 '레이저 PM 0.5 센서'를 탑재했다. 이 센서는 레이저 광원을 이용, 지름 0.5㎛ 크기의 극초미세먼지 입자까지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다.
6단계 청정시스템은 프리·헤파(HEPA)·탈취 필터 등으로 구성된다. 먼저 프리필터로 생활먼지와 반려동물의 털 등 입자가 큰 먼지를 걸러낸 후, 헤파필터로 미세먼지 0.3㎛ 크기까지 제거한다. 탈취필터는 새집증후군 유발물질과 암모니아·아세트알데히드 등과
같은 생활악취 물질을 제거해준다.
타워형 디자인 2개 모델로 60㎡(18평형)의 공기정화 용량을 갖췄다. 가격은 50만원대.
대우전자 관계자는 "공기청정기가 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판단에 따라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며 "대우전자 이름으로 나오는 첫 제품이어서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요구사항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교원웰스, 보육기관 겨냥한 공기청정기 출시
이날 교원웰스도 유아동들이 장시간 생활하는 보육기관 등을 겨냥한 ‘웰스 제로 아이케어’ 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작은 크기에도 하루 최대 771만 리터(L)의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는 등 미세먼지 제거 및 탈취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청정 면적이 42.4㎡(약 12.8평형)이며 미세먼지 제거 효율은 98.3%, 유해가스 제거 효율은 93% 이상을 자랑한다.
특히 한국공기청정협회 5대 유해가스 제거 인증을 획득, 호흡기나 면역력이 약한 유아 및 임산부 등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원웰스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집진과 탈취성능이 강화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SK매직, AI(인공지능) 탑재한 신제품 선보여
앞서 지난 14일 SK매직은 스마트센서와 모션기술을 적용한 ‘스마트모션 공기청정기’를 출시하고 시장 확대에 나섰다.
이 제품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한 후 제품을 회전해 오염도에 따라 풍량을 스스로 조절하고 사용자 주변의 공기를 집중 청정해준다. 또 AI 기능을 탑재해 오염 패턴과 실외 공기 상태 정보를 수집해 최적화된 공기 정화를 진행한다.
SK매직 관계자는 "지난해 화성 공장에 공기청정기 단독 생산 라인을 구축하며 증가하는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며 "향후 일반 B2C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은 물론 전국 보육시설에 공기청정기를 납품하는 등 B2B(기업간 거래) 시장 공급도 활발히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지난 9일에는 청호나이스가 더블 팬과 6개의 토출구를 장착한 '청호 6Way 멀티순환 공기청정기'를, 지난 1월에는 코웨이가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적용한 ‘액티브 액션 공기청정기’를 각각 출시한 바 있다.
한상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공기청정기 보급률이 80%에 이르나 국내는 아직 30% 수준에 불과하다"며 "정부도 교육시설 공기청정기 설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앞으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