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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로이터]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1원 오른 1069.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밤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3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와 2월 수입물가지수 등 경제제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원자재 통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아울러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며 달러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로 꼽히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는 핵폭탄 보유를 원치 않지만 이란이 핵폭탄을 개발한다면 우리도 최대한 신속히 같은 패를 낼 것"이라며 이란의 결정에 따라 중동에서 핵 개발 경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영향으로 서울환시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출발했다. 이날 환율은 지속되는 무역전쟁 이슈로 위험회피(리스크오프) 심리가 작용하며 상승 압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좁은 범위 내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심으로 포지션 플레이가 제한되는 데다 장중 예정된 이벤트와 경제지표 발표가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환율 상단에서 대기하며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시태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달러강세 영향으로 장중에도 소폭 강세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1060원 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저항으로 상승폭은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3포인트(0.11%) 오른 2495.11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