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스웨덴으로 향했다.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립 지역인 스웨덴에서 양국 접촉이 이뤄질 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리 외무상은 15일 이날 정오께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한 뒤 VIP 통로로 이동해 스톡홀름행 스칸디나비아항공 SK9511편에 올랐다.
관심은 리 외무상이 스웨덴으로 향한 이유에 쏠리고 있다. 스웨덴은 북한의 몇 안 되는 수교국으로, 평양 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의 대외 접촉 창구로 활용돼 왔다.
이번 리 외무상의 스웨덴 방문도 5월 북미 정상회담 개최 전에 미국과 사전 조율 작업을 벌이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9일 스웨덴 일간지 다겐스 뉘헤테르는 리 외무상이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조만간 스웨덴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 내 '미국통'으로 꼽히는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이 리 외무상을 수행해 함께 스웨덴으로 향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다만 그동안 대북 업무를 책임져 온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최근 경질되면서 북한과의 협상에 나설 미국 측 인사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스웨덴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 후보 중 한 곳이다. 스테판 뤼벤 스웨덴 총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북한 간이 대화를 도울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