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켓기술 이용 ‘인공보조심장’ 개발 성공

2018-03-1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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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상시험 마치고 검사 단계…2020년 내 상용화

전문가 “심장병 환자 의료비 절감될 전망”

중국이 로켓 제작 기술을 활용한 인공보조심장을 개발했다. 사진은 호주 퀸즈랜즈 공과대학에서 2015년 개발한 인공심장 'BiVACOR' [사진=바이두]


중국이 로켓 제작 기술을 활용한 인공보조심장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수입 인공보조심장과 심장 이식에만 의존하던 심장병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이 한결 덜어질 전망이다.

15일 중국 과학기술부 기관지 과기일보(科技日報)는 리훙리(李紅日) 전 중국항천과기집단 제1로켓연구원 원장이 “로켓 서보(기계 자동제어장치) 기술을 이용해 개발을 마친 인공보조심장이 이미 전임상시험(동물실험)을 마치고 중국식품약품검정연구원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검사가 완료되면 인공보조심장은 빠른 시일 내에 상용화된다. 리 전 원장은 “중국 인공심장 기술이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섰다”며 “중국 제13차 5개년계획(2016~2020년) 기간에 임상시험을 거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로켓연구원은 로켓의 서보시스템의 핵심인 터보펌프가 인공보조심장의 원리와 흡사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이를 통해 인공보조심장 개발에 들어갔다. 이 과정 중 로켓 연구원은 자기 유체 부상 기술을 적용하며 성공을 거뒀다.

이에 대해 로켓 발사 원리에 정통한 쑹중핑(宋忠平) 군사평론가는 “자기 유체 부상기술은 인공보조심장 기기의 마찰을 줄여 가동률을 높여주고 동력장치 수명을 늘려준다”며 “이 기술로 인공보조심장 내 혈액 손상이 완화되고 혈액 순환 기능도 더 길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한 심부전 환자는 “장기가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많은 환자들은 심장이식에만 의존해왔는데 인공보조심장 이식이 가능해지면 이는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쑨훙타오(孫宏濤) 푸와이(阜外)심혈관의원 부주임의사도 “수입 인공보조심장 가격이 80만 위안(약 1억3500만원)에 달하는데 중국에서 인공심장을 직접 생산한다면 심장병 환자의 치료비용이 크게 절감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심부전 환자는 지난해 기준 약 5000만명으로, 이는 전체 인구에 1%에 해당한다. 심부전은 심장의 펌프 기능이 약화돼 신체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서 생기는 질환으로 심장이식이 가장 필요한 심장 질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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