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경분쟁 등으로 중단됐던 중국과 인도간 합동 군사훈련이 올해 재개된다.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가 서서히 해빙 무드에 접어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비핀 라와트 인도 육군참모총장이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내 중국과 인도 간 대(對) 테러 합동군사훈련인 ‘핸드 인 핸드(Hand in Hand, 중국명:서우라서우·手拉手)2018'을 실시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環球時報)가 15일 인도 유력 매체 타임스 오브 인디아를 인용해 보도했다.
라와트 참모총장은 핸드 인 핸드 훈련 재개 발표에 앞서 “한때 둥랑에서 양국이 대치하며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중국군과 인도군의 우호적 관계가 회복 중”이라며 “지난해 중단됐던 훈련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연합훈련 재개와 더불어 인도 정상의 방중도 예정돼 있어 양국 관계 개선의 조짐이 보인다고 신문은 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오는 6월 개최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자 중국 칭다오(靑島)를 방문한다.
그러나 아직 중국에 대한 경계를 완전히 풀어서는 안 된다는 시각도 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국방장관은 훈련재개 발표가 있던 날 “중국은 경제 성장과 더불어 군사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는데 이는 중국이 미국에 도전할 수 있는 이유”라며 “중국이 성장할수록 주변국들은 우리가 중국에 대항할 수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중국을 만만히 보지 말고 우리의 안전과 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핸드 인 핸드 훈련은 중국과 인도가 지난 2007년 처음으로 실시한 연례 군사훈련이다. 하지만 중국의 거절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훈련이 중단됐다가 2013년 재개돼 2016년까지 매년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도클람 지역 국경 분쟁으로 또 다시 중단됐지만 올해 재개돼 다시 그 명목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