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가 뽑은 별별 명장면] '리틀 포레스트' 토마토 신, 엄마와 딸이라면

2018-03-1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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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혜원 역을 열연한 배우 김태리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배우의 입장, 관객의 입장에서 고른 명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장면 속 특별한 에피소드와 의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80번째 타자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감독 임순례·제작 ㈜영화사 수박·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의 주인공 김태리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 동명 만화 원작으로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 분)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분), 은숙(진기주 분)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내용을 그린 작품.

이번 작품에서 김태리는 일상을 뒤로하고 고향으로 내려온 혜원 역을 맡았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취업준비생 혜원은 시험, 연애, 취업 등 무엇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도시에 지쳐 도망치듯 고향으로 내려온다. 어린 시절 친구인 재하, 은숙을 만나 직접 재배한 작물로 한 끼, 한 끼를 해 먹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해가는 인물. 자신을 두고 훌쩍 떠나버린 엄마(문소리 분)에 대한 상처를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혜원과 엄마가 토마토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에요. 극 흐름 상, 이 장면은 (혜원에게) 아주 중요했죠. 그에게 엄마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많은 걸 표현하는 장면 아닐까 생각해요.”

김태리가 꼽은 '리틀 포레스트' 명장면은 토마토신[사진=메가박스(주)플러스엠 제공]


김태리가 언급한 ‘토마토 신’은 여름 날, 혜원과 엄마가 직접 재배한 토마토를 먹으며 서로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는 장면이다. 혜원과 엄마의 관계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신이기도 하다. 혜원은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고향에서 사는 엄마에게 시큰둥하게 “연애하라”고 종용한다. 엄마는 “좋은 사람이 있으면 네가 있어도 할 것”이라고 농담처럼 말하고, 두 사람은 토마토를 따 먹는다. 엄마는 남편이자 혜원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흘리듯 언급하고, 무럭무럭 자라나 버린 마음을 ‘토마토’에 비유한다.

“번뜩, 혜원의 과거를 떠올린다면 생각나는 신이기도 해요. 좋은 대사와 장면, 소리 선배님이 떠오르죠.”

촉촉이 감성을 적시는 토마토 신을 언급하며 김태리는 웃지 못할 비하인드를 털어놓기도 했다.

“토마토 먹는 장면을 찍는데 소리 선배님이 (토마토를) 먹는 걸 힘들어하셨어요. 워낙 많이 먹어야 했으니까요. 하하하. 심이 보이게 토마토를 먹고 바닥에 던져야 해서 (신을) 찍을 때마다 제일 작은 토마토를 찾아 헤맸어요. 저는 큰 거 먹고. 하하하. 굉장히 재밌게 찍었던 기억이 나요.”

혜원과 엄마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은 이 세상 많은 엄마와 딸을 비췄다. “모녀(母女)지간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는 임순례 감독의 말처럼, 극 중 특이한 상황에 처한 혜원과 엄마지만 그 안에 겹겹이 쌓인 감정들은 엄마와 딸인 관객이라면 함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한편 김태리와 문소리의 토마토신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달 28일 개봉했으며 러닝타임은 103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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