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 전 의령군의장 "군수 불출마, 한우상 전 군수 공개 지지"

2018-03-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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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13 의령군수 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오용 전 의령군의회 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했다.[사진=박신혜기자]


오용(61) 전 의령군 의장이 다가오는 6.13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전 의장은 불출마 선언과 동시해 한우상(69) 전 의령군수를 공개 지지했다.

14일 오용 전 의장은 의령군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풍부한 행정 경험과 과단성 있는 추진력을 가진 한우상 전 군수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며, 군수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 전 의장은 "지지해 준 모든 분에게 죄송함이 크다"며, "의령의 미래를 위해 고뇌 끝에 군수 출마의 뜻을 내려놓고, 의령발전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그는 "의령군의 민심이 더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 하에, 의령 발전과 화합을 이끌어 낼 능력 있는 한우상 후보임을 인정하고, 조건 없이 지지함으로써 '화합하는 의령, 더 큰 의령'을 설계하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한 후보를 공개 지지를 한다"고 밝혔다.

오 전 의장은 "의령의 역사는 시련과 고난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도전 정신을 잃지 않았고 위기를 잘 극복해 왔다"며, "그러나 우리는 또 다른 위기 앞에 서 있다. 위기를 잘 극복하면 기회가 된다. 슬기로운 의령군민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줄 아는 사람들이다. 새로운 미래를 군민들이 함께 만들어 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오용 전 군의장 군수 선거에 관한 입장 표명 전문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의령군민 여러분!
저는 오늘 위기에 처한 의령군과 의령의 미래를 위해 이 한 몸 던지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를 지지해준 모든 분들에게 죄송함이 너무나 크지만 의령의 미래를 위한 고뇌에 찬 결단임을 밝히며 이 시간 이후로 군수출마의 뜻을 내려놓고 의령의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저의 결단은 첫째 의령군의 민심이 더 분열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함이며 둘째는 의령 발전과 화합을 이끌어 낼 능력 있는 한우상 후보를 위해 조건 없는 지지함으로써 ‘화합하는 의령, 더 큰 의령’을 설계하고자 하는 저의 간절함입니다.

저의 정치 경력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향을 떠났던 적도 없고 고향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는 토박이 출신 정치인의 고향 사랑은 그 누구보다 크다고 자부합니다.

4년 전 의령군민들께서 참 일꾼이 되라는 격려와 함께 높은 지지를 저에게 보내 주신 결과 의령군 의원에 당선되었고 영광스럽게도 의령군의회 전반기 의장까지 역임하였습니다.

의장을 역임하면서 저는 ‘참으로 의령을 위한 일에는 끝이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초선이었지만 고향을 지켜온 토박이 정치인으로서 고향의 발전과 군민의 안녕을 위한 일에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표적으로 지역민의 의사를 무시하는 일방적인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과 남부내륙철도 노선의 의령군 제외를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하는 등의 노력으로 많은 군민의 지지를 받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지난 시절들은 저에게는 참으로 소중하고 감사한 기억으로 저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새로운 의령 설계를 위해 큰 뜻을 품고 지난 2년 여 동안 고향땅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군민의 고충에 귀 기울여 왔습니다.

그런데 많은 군민께서는 미래설계도 좋고 부자의령도 좋지만 당면한 의령군의 위기를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의령군이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거나 실감하지 못하는 불감증이 더 큰 문제라는 공통된 말씀들을 많이 하셨습니다.

의령군이 10년은 뒷걸음질 친 것 같다는 말씀들도 하셨습니다. 이러한 질책성의 말씀을 듣고 있노라면 그동안 쏟아냈던 수많은 정책들이 군민들의 피부에 직접 와 닿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군민들의 진심어린 걱정들이 저의 뇌리를 벗어나지 않았고 많은 번민을 반복한 결과, 토박이인 저조차 이 기막힌 현실을 향한 그들의 충고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고민을 거듭하는 과정에 의령군의 당면 과제를 해결할 적임자는 누가 있는지라는 질문을 저를 아껴 주시는 군민들에게 던져봤는데 많은 분들이 한우상 후보가 적임자라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오늘 저는 군수가 되기보다는 우리 의령을 희망과 활기가 넘쳐나는 지역으로 바꿀 수 있는 역량과 능력을 가지신 분을 지지하는 것이 더 올바른 결정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밝히면서 풍부한 행정 경험과 과단성있는 추진력을 가진 한우상 전 군수를 지지하기로 한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의령의 역사는 시련과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도전 정신을 잃지 않았고 위기를 잘 극복해 왔습니다. 우리는 또 다른 위기 앞에 서 있습니다. 위기를 잘 극복하면 기회가 됩니다. 슬기로운 의령군민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그동안 저를 지지해 주신 군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올바른 판단을 하게 해 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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