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카이스트 총장 "2031년까지 교수 1200명, 예산 2조원 달성할 것"

2018-03-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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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이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AIST 비전 2031'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카이스트]


"2031년 세계 10위 선도대학으로 도약하겠습니다."

신성철 카이스트(KAIST) 총장이 '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을 그랜드 비전으로 확정하고, 새로운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관의 위상 및 역량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한 것.
신 총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KAIST 비전 2031'을 공개했다. 오는 2031년 카이스트 설립 60주년을 맞이해 세계 10위권 선도대학으로의 진입을 위한 중장기 발전 플랜이 담겨있다.

그는 "카이스트의 새 비전은 끊임없는 도전과 지속적인 혁신성장을 주요골자로 삼고 있다"며 "1971년 개교 이후 지난 47년간 거둔 성과를 기반으로 궁극적으로는 인류의 행복과 번영에 기여하는 세계 선도대학으로 제2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총장은 카이스트의 비전달성을 위해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3C(창의·Creatativity, 도전·Challenge, 배려·Caring) 정신'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교육·연구·기술사업화·국제화·미래전략' 등 5개 분야의 혁신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그는 "비전 2031 실현의 관건은 충분한 재원 확보"라며 "2031년까지 교수 규모를 1200명 수준으로 증가시키고, 예산규모를 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2031년까지 학생·교수 비율을 10%로 낮추고, 예산 규모도 현재 약 8600억원에서 단계적으로 확대(2021년 1조원, 2031년 2조원)하겠다는 것이 신 총장의 구상이다. 정부출연금 비중은 2021년까지 전체예산의 25%, 2031년까지 전체예산의 30%로 잡았다.

신 총장은 "교육혁신은 과학기술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창의리더 양성을 목표로 한다"며 "창의적 잠재력을 갖춘 인재선발, 교육과정 및 교육체제 혁신, 교육방식 혁신을 주요 추진전략으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창의적 인재선발을 위해서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16%와 22%를 차지하는 일반고 및 여학생 비율을 오는 2031년까지 각 단계마다 5%씩 확대한다. 외국인 학생 선발도 전체 신입생 수 대비 8.4%인 70여 명 수준에서 2021년 15%, 2031년까지 30% 수준으로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신 총장은 "2019년 3월부터 시행 예정인 융합기초학부 설치를 시작으로 학사과정의 기초과정을 한층 강화하고 유연한 자유학기 및 자유학점 제도도 단계적으로 도입·시행한다"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직장인의 역량강화를 목적으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석 등과 같은 최신 디지털기술을 수강할 수 있도록 '가상 캠퍼스'도 대폭 확대·운영할 계획"이라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온·오프라인 병행 학습자 중심의 토론식 학습인 '에듀케이션(Education) 4.0' 교과목도 지난해 말 기준 581개에서 2026년 900개, 2031년까지는 전체 교과목의 50% 수준인 1500개로 각각 확대할 방침이다. 카이스트 무료 온라인 강좌(KOOC) 교과목 수는 작년 12개에서 2026년까지 100개, 2031년까지는 300개로 늘어난다.

신 총장은 "연구혁신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연구혁신, 창의적·도전적 연구지원 혁신, 글로벌 선도 융·복합 연구그룹 육성을 3대 혁신전략으로 삼아 근원적이고도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신 총장이 지난해 취임 직후 도입한 '초세대 협업연구실 제도'를 오는 2021년까지 30개 이상 지원하고, 2031년까지 60개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우수 연구 인력의 확보 차원에서 오는 2021년까지 전임직 교원의 10%, 2026년까지 20% 수준으로 채용을 확대하고,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외국인 교원 수를 한국인 교원 수의 30% 이상 수준으로 증원할 계획이다. 융복합 연구그룹 육성을 위해서는 2021년까지 미래지향적인 플래그십(Flagship) 연구그룹을 5개 선정해 전체 교수의 15%가 참여토록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신 총장은 "기술사업화 혁신목표는 가치창출 기업가형 대학"이라며 "이를 위해 기업가 정신교육 설계 및 확산, 창업지원 기반조성, 지식재산 창출 및 관리 프로세스 전문화, 기술출자 확대 및 산학협력 클러스터 구축을 혁신전략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주요 세부내용으로는 2021년까지 학부생을 대상으로 기업가정신 교과목을 50%까지, 2026년과 2031년까지는 각각 75%와 100% 필수 수강토록 할 계획이다. 민간 기업 등으로의 기술이전 업무를 전담하는 TLO 조직을 2031년까지 완전 독립조직으로 분리하고, 이스라엘 요즈마 펀드와 같은 국내외 창투사로부터 기술출자를 받을 수 있도록 업무협력도 강화한다.

신 총장은 "글로벌 캠퍼스, 해외 국제캠퍼스, 카이스트 주도의 국제연구, 카이스트 발전 모델 제3세계 확산 등 4가지 전략을 통해 카이스트의 국제적 역량을 배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카이스트 대전 본원과 서울 캠퍼스 등을 언어와 문화장벽이 없는 외국인 친화적인 글로벌 캠퍼스로 조성하는 한편, 2031년까지는 최소 1개 이상의 해외 캠퍼스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카이스트의 위상 제고를 위해 최첨단 분야의 국제 공동컨소시엄에 참여를 확대하고, 발전 모델을 제3세계에 확산시키기 위해 케냐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연구봉사단을 파견하겠다는 계획이다.

신 총장은 "2031년 카이스트는 교육·연구·기술사업화 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의 자긍심을 고양하고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발전시키는 초석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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