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골프코스(파71·7340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우즈는 패트릭 리드(미국)와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10언더파 274타로 우승을 차지한 폴 케이시(잉글랜드)와는 한 타차였다.
허리 부상으로 수술과 재활에 전념했던 우즈는 올해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을 통해 PGA 정규투어에 복귀했다. 우즈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건강이었다.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우즈는 ‘타이거 스윙’으로 건강함을 증명했다. 3라운드 14번 홀(파5)에서 우즈가 스윙할 때 측정된 클럽 헤드 스피드는 시속 207.9㎞(129.2마일). 이번 시즌 PGA 투어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빠른 스윙 스피드다. 이 드라이브샷의 비거리는 이번 대회 자신의 최대 비거리 342야드에 못 미쳤지만, 무려 327야드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최근 4주 동안 3개 대회를 부상 후유증 없이 치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12일 경기를 마친 후 우즈는 ‘US 투데이’를 통해 “이번 대회에서 전반적으로 견고한 플레이를 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이번 주 플레이에 만족한다. 나의 골프가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즈는 오는 16일 시작하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해 통산 80승에 도전한다.
우즈가 부상 복귀 후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자 전 세계 골프팬들은 환호했고, 언론도 다른 쪽에 비췄던 스포트라이트를 우즈 쪽으로 돌렸다. 미국 '웨스트게이트 라스베이거스 슈퍼북'은 오는 4월 열리는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즈의 배당률을 10대1로 전체 3위에 올려놨다. 우즈보다 낮은 배당률을 마크한 선수는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지난 시즌 5승, 올 시즌 2승을 달성한 저스틴 토머스(미국) 둘뿐이다.
마스터스에서 통산 4차례 우승한 우즈가 2005년 이후 13년 만에 ‘그린 재킷’을 입고 황제 대관식을 치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