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7.26% 상승한 8만2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0% 넘게 치솟으며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지난 8일 카카오뱅크는 5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각각 4000만주, 6000만주 발행하는 구조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58%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유증에는 지분율 만큼 보통주와 우선주에 각각 1160억원, 174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설립 이후 총 4번의 유증을 실행했다. 빠르게 늘어나는 자산규모에 대응해 적정 자기자본비율(BIS비율)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신규상품 출시에 필요한 자금 확보도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된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카카오뱅크 유상증자가 한국금융지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한국투자증권 배당으로 투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주가는 이달 들어 4.7%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10%를 보유 중이다.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 자금 조달보다 자체적인 신규 서비스 출시와 신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 5일 블록체인 개발회사인 '카카오 블록체인' 설립 계획을 발표하며 주가가 7% 넘게 올랐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는 카카오 및 자회사들의 암호화폐공개(ICO) 추진과, ICO플랫폼 개발, 블록체인 스타트업 투자 업무를 맡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관계사 두나무의 블록체인 거래소 '업비트'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