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헌법개정안 통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연임 제한 없이 집권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13년 취임 직후부터 장기 집권을 위한 포석을 전개해 왔다. 특히 대대적인 반부패 사정 작업으로 정적 제거에 성공하자 집권 2기 진입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개헌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는 고위직 인선과 국가기구 개편을 통해 당·정·군의 완벽한 장악, 내부 통제 강화, 강군몽(强軍夢) 실현 등 시 주석의 권력 유지 로드맵을 완성하는 마지막 절차가 되고 있다.
항일운동 주도한 조선 아줌마의병의 놀라운 기개 - '여자 의병장' 윤희순
1907년 강원도 춘천에는 30명의 여성 의병대가 활동하고 있었다. 남면 가정리 여의내골에서 훈련을 받고 있던 의병 600여 명(일제의 고종 강제 퇴위에 항의해 일어난 정미의병) 속에는 아줌마들의 얼굴도 보였다. 이들은 병사의 식사를 준비해 날라주고 옷가지를 세탁하고 부상자나 환자를 치료하는 일을 맡았지만 군사 훈련에도 열심이었다. 창을 가지고 덤불 사이에 숨어 있다가 일본군이 지나가는 것을 가상해서 찌르기 연습을 했다. 여자 의병대 앞에는 47세의 눈빛 매서운 아줌마 하나가 훈련을 지휘하고 있었다. 이름은 윤희순(尹熙順·1860~1935). 춘천 의병대(의병장은 이소응)를 움직이는 실력자인 유홍석(1841~1913)의 며느리였다.
윤희순은 조선 말의 대학자였던 화서(華西) 이항로(1792~1868)의 문하에서 학문을 닦은 윤익상과 평해 황씨 사이의 맏딸로 경기도 구리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집안은 1506년 중종반정의 정국공신이었던 윤희평을 자랑으로 삼는 가문이다. 희평은 뛰어난 무인(武人)으로1510년 삼포왜란을 평정한 공으로 병조참의에 이르렀다. 아마도 희순은 조상의 이런 장수(將帥) 기질과 DNA를 물려받지 않았을까. 게다가 강직한 천재 이항로의 가르침이 그녀의 삶에 스며들어 있었으리라. 이항로는 1866년 병인양요 때 주전론(主戰論)을 펼쳤고 대원군에 맞섰던 지식인이다. 희순이 시집간 곳은 아버지 윤익상과 함께 공부하던 유홍석의 집안이었다. 유홍석의 종친(宗親)인 유중교는 화서학맥(이항로 학파)의 2대 종주였다. 13도 의군도총재였던 유인석은 유홍석의 재종형제로 역시 이항로를 추종하는 인물이었다.
양평 일주하니 봄에 취하네
유럽에 뱅쇼나 미드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허니비 와인이 있다. 지난 2012년 출시된 허니비 와인(Honey Bee Wine)은 양평의 아이비 영농조합법인에서 만들었다.양평의 100% 순수 꽃꿀을 숙성시켜 빚은 국내 최초의 벌꿀주, 허니비 와인은 단순히 꿀을 섞은 와인과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 꿀에 효모를 더해 당분을 알코올로 발효시킨 꿀 와인으로, 알코올 도수는 8% 정도다. 꿀이 들어간다고 해서 단맛이 강렬하진 않다. 오히려 일반 스위트 와인보다도 달지 않다. 부드러운 단맛에 목 넘김 또한 부담이 덜하다. 다만 이 허니비 와인은 약 10도 정도로 시원하게 해 마시는 것이 가장 맛있다. 온도가 높으면 단맛이 강해져 자칫 그 맛이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
양평 지평막걸리는 지평양조장서 탄생했다. 지평양조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이다. 지난 1925년 양평군 지평면에 지평주조장이 생기면서 지평막걸리의 역사도 시작됐다. 현재까지 100년 동안 4대째 전통주조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며 전통 막걸리의 역사를 오롯이 이어오고 있다. 지평양조장은 한국전쟁 당시 인근에 남은 유일한 건물로, 지평리 전투 당시 유엔군 사령부로 활용됐었다. 그만큼 역사적으로 훌륭한 가치를 지닌 곳이 이곳 지평양조장이다. 지붕 위 통풍장치와 천장 사이의 왕겨층 공간이 온도와 습도를 자연적으로 조절해 최상의 막걸리 맛을 유지한다. 지평막걸리는 전형적인 밀가루 막걸리다. 막걸리 특유의 걸쭉함과 텁텁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묵직하면서도 구수하고 달큼한 맛이 강한 옛 막걸리의 맛이 그대로 담긴 막걸리 명주다. 옛 막걸리의 맛을 그리워하는 이라면 감자전(또는 파전)을 곁들여 지평막걸리 한 잔 맛보아도 좋을 듯하다. 아, 궁합이 좋은 안주 파김치도 빼놓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