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들 표지]
알퐁스 도데 지음 / 김명석 옮김 / 새움출판사 펴냄 / 327쪽
소설은 도데가 프로방스 중심부의 론 계곡에 위치한 제분용 풍차방앗간을 사들여 정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도데의 눈에 비친 시골 사람들의 순박한 삶은 아름답지만 현실적이다.
산업이 발달하면서 마지막 남은 풍차 방앗간을 빼앗기게 된 코르니유 영감.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목숨을 던지는 청년 장, 외로운 양치기와 그의 별 스테파네트 아가씨.
먼저 세상을 떠난 딸아이의 머리카락을 들고 다니는 빅슈.
도데의 관심사는 어디까지나 사람과 그 삶에 있었다.
프랑스 작가 알퐁스 도데는 국내 독자들에게 매우 친숙하다.
그의 대표작 '별'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독자 대부분이 단편소설로 알고 있는 '별'은 도데가 1869년에 쓴 연작소설 '내 풍차 방앗간 편지들(Lettres de mon moulin)'의 한 부분이다.
이 작품 속 각 소설의 소재와 형식은 다양하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큰 맥락이 있다.
서문부터 마지막 편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엮여 있는 연작소설의 의의를 알아야 '별'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다.
역자는 책의 제목이 '별'이 아니라 '별들'로 복수형이 바르다고 주장한다.
도데가 붙인 제목 Les etoiles'는 정관사까지 분명한 복수형이며 본문에서 다뤄지는 다양한 별들과 별자리들에 대한 설명과 묘사를 생각할 때 단수형 '별'은 용납해서는 안 되는 오역이란 얘기다.
원제 '내 풍자 방앗간 편지들' 대신 '별들'을 표제로 내세운 것은, 도데의 대표작 '별'에 대한 그간의 오해를 바로잡자는 의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