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강행한 가운데 미국의 오랜 동맹인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자국에 대한 관세 면제 및 분명한 면제 기준을 미국에 요구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장관과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은 10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통상장관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관세에 관해 논의했다.
말스트롬 장관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솔직한 논의”를 가졌다면서 “내주까지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코 경제산업상은 일본이 관세 면제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구체적인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와 10%의 고율 관세를 부과키로 한 것은 미국 산업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옹호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이어 호주까지 관세 면제국을 확대하면서도 뚜렷한 기준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유럽은 관세 조치 면제를 받기 위해 미국과 협상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 말스트롬 장관은 10일 유럽은 미국이 유럽에 대한 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그에 걸맞은 대응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위터에 “유럽은 미국을 무역에서 무척 나쁘게 대하고 있다”면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끔찍한 장벽과 관세를 없애지 않으면 철회는 없다”고 경고하면서 기싸움을 벌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위터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통화했다면서, “미국과 더 나은 교역을 하는 것에 대해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1000억 달러에 이르는 무역 적자가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미국 측은 추가 면제국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있다. WSJ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하여 미국이 관세 면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