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 "2020년 36조 매출 목표"...성장의 '진수'

2018-03-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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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LG화학 대산공장에서 진행된 CE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사진=LG화학]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

지난 9일 충남 서산시 LG화학 대산공장에서 진행된 CEO 기자간담회 현장. LG그룹을 상징하는 붉은색 계열 넥타이에 단정한 정장을 입은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2020년 매출 36조400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며 "남보다 먼저 육성해온 에너지·물·바이오 분야에서 본격적인 성과가 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매출 25조6980억원을 기록한 LG화학은 내년 매출 30조2000억원, 2020년 36조4000억원으로 연 평균 15%의 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2010년 이후 성장 정체를 겪고있는 글로벌 경쟁 화학기업과 상반되는 행보다.

박 부회장은 "올해가 날개를 펼치기 전 마지막 준비단계"라며 "과감한 투자로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LG화학은 올해 시설(CAPEX)과 연구개발(R&D)에 사상 최대 금액을 투자 한다. 시설투자에는 전년 대비 52%가 증가한 3조8000억원, R&D에는 전년대비 22.2%가 증가한 1조1000억원을 집행한다.

안전환경 분야 투자도 큰 폭으로 늘린다. 안전환경 분야에 지난해보다 100%가 증가한 1400억원을 투자하고, 안전환경이 최우선 가치로 전사업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원칙준수 활동 및 안전사고 예방 교육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배터리 및 바이오 등 집중 육성 분야의 인재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50%가 증가한 15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LG화학 올해 주요 투자 계획.[자료=LG화학]


이날 박 부회장은 준비된 발표의 말미에 세상에서 가장 멀리, 가장 오래나는 새인 알바트로스에 LG화학을 비유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박 부회장은 "세상에서 가장 큰 날개를 가진 새인 알바트로스는 아무도 날 수 없을 만큼 사나운 폭풍이 몰아치면 비로소 3미터가 넘는 큰 날개를 펼쳐 세상에서 가장 멀리, 가장 높게 비상한다"며 "환경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주변의 모두가 포기한다 하더라도 성장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매출액 목표 달성을 위해 △기초소재부문의 고부가사업 및 관련 원료 확보를 위한 신·증설 △자동차전지 분야 대형프로젝트 양산 대응 및 핵심 역량 확보를 위한 기반 확대 △소형 및 ESS(에너지 저장장치)전지 경쟁 기반 강화 △기능성 필름 및 수처리 RO(역삼투압)필터 등의 성장사업 육성 △고용량 양극재 제품 경쟁력 확보 등 핵심사업 및 신성장동력 분야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박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등 전지 사업이 LG화학의 증가하는 목표 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향후 2년 간 늘어날 매출 10조 중에서 반 정도가 전지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나머지 절반은 지금의 매출하고 비교해서 고르게 기초소재나 정보전자나 바이오 쪽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30개 자동차 회사에 수주 잔고가 42조원으로 올해 들어서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수주에 기반한 매출액이기 때문에 상당히 정확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코발트 등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에 대해서는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지금부터 수주하는 것은 메탈 값을 연동해서 수주를 하는데, 과거에 수주했던 것도 좀 바꿔보려고 노력을 하는데, 쉽지는 않다"며 "자동차 회사들도 배터리 값이 크게 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서로 공감하고 있어 해결책은 나올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리튬, 니켈, 코발트 확보를 위해 여러 가지 대책들을 세우고 있다"며 "광산 회사들하고 협업, JV(조인트벤처) 설립 등 장기 계획을 수립하는데 상당히 진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부회장은 석유화학 시장 전망도 밝게봤다. 박 부회장은 "작년 만큼 활황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올해까지는 크게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에서 생산되는 에탄크래커가 다른 지역에 영향을 크게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지난 2013년부터 여섯번째 간담회를 진행했다는 박 부회장은 발표 중 농담을 섞어가며 간담회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그는 "'진심'은 여러분(기자)을 만난 진수의 마음"이라며 말해 간담회 장에 잔잔한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진 점심 식사시간에는 "'진수성찬'이라고 썼는데, 차린건 없지만 저와 함께하는 식사라서 이렇게 이름을 붙였다"고 '아재개그'로 펼쳤다.

박 부회장은 "LG화학은 꾸준하게 미래를 준비하는 데 투자하는 기업"이라며 "자동차 전지도 손익분기점(BEP)을 올해 안에 달성하는 등 에너지·물·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이 멀지 않아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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