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는 9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자유한국당이 9일 11시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길환영 전 KBS사장과 배현진 전 MBC아나운서 입당 환영행사를 진행했다.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이들의 자유한국당 입당과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전략공천 소식까지 들려온다"며 "길환영 전 KBS사장과 배현진 전 MBC아나운서가 누구인가?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그들의 과거 행적을 일일이 거론하지 않겠다. 그들이 공영방송 KBS와 MBC에 있을 때의 행적은 아마도 국민들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언론노조는 자유한국당이 길환영 전 KBS사장과 배현진 전 MBC아나운서를 영입하고, 그들이 정치적 선택에 따라 특정 정당에 입당하는 것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없다. 어쩌면 이제야 비로소 자신들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간 것일 수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분명히 할 것은 진실에 대한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지금처럼 소위 ‘언론장악’을 운운하며, 길환영 전 KBS 사장과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에 대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위선이다"라며 "자유한국당이 정권을 갖고 있던 지난 10년 동안의 일을 모른다고 할 것인가? 그동안 힘겹게 공영방송 KBS와 MBC를 지키기 위해 싸워왔던 구성원들과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염원해온 국민들 앞에서 자유한국당 정권 시절의 'KBS 사장'과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피해자’로 둔갑시키려 하는가?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진정 ‘언론의 독립’을 바란다면 부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방법을 추천 드린다. 언론장악의 역사를 잊은 정당에 미래는 없다"며 이 날 입당 행사에서 배현진 전 앵커가 한 말을 반박했다.
언론노조는 "마지막으로 언론노조는 자유한국당에 분명히 경고한다. 자유한국당은 소위 ‘언론장악’프레임을 완성시키고자 끊임없이 언론노조를 근거 없이 비난하지 말라"며 "1만 3천 전체 언론노동자들을 대신하여 언론노조는 향후 자유한국당이‘언론장악’프레임을 완성시키고자 언론의 독립성을 해치려는 그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중 가장 관심이 집중된 인물은 배현진 전 앵커. 이 날 자유한국당 입당 행사에서 배현진 전 앵커는 "지난 2012년 민주노총 산하 MBC언론노조가 한 대규모 파업 당시 뉴스데스크 앵커였던 저는 노조가 주장하던 파업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며 "파업 참여 100일 만에 파업불참과 노조탈퇴를 전격 선언했다. 연차가 어린 여성 앵커가 이런 결단을 내린 것은 아마도 제가 알기로는 창사 이래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후 저는 인격적으로 몹시 모독감을 느낄만한 각종 음해와 공격을 계속해서 받아오고 있고 약 석달 전엔 정식 인사통보도 받지 못한 채로 8년 가까이 진행해 오던 뉴스에서 쫓겨나듯이 하차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에게 마땅히 올렸어야 할 마지막 인사조차 못했다. 그 이후는 저는 모든 업무에서 배제된 채로 회사 모처 조명기구 창고에서 업무발령을 기다리며 대기상태로 지내왔다. 그래도 저는 그간 큰 책무를 내려놓고 개인의 삶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지내왔다"며 "하지만 저와 마찬가지로 파업을 반대했던 제 동료 언론인들은 세상이 잘 알지 못하는 부당한 일들을 온몸으로 감당하는 처지가 되었다. 애석한 일이다. MBC안에서 각자의 생각과 의견이 존중받을 수 있는 자유는 사라졌다. 저는 이런 현상이 비단 저희 방송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생각했고 대한민국을 일궈온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가치 이를테면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에서 이야기하는 자유라는 가치가 파탄 위기에 놓여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과 위기감을 느꼈다"며 현재 MBC 사측과 '전국언론노동조합문화방송본부'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