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8일) 110주년을 맞는 '세계 여성의 날(International Women's Day)'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세계 여성의 날은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화두로 떠오른 시점이어서, 어느 때보다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도 나온다.
1975년 지정됐음에도 세계 여성의 날이 이번에 110주년을 맞는 것은 실질적으로 1908년이 기준이기 때문이다.
1908년 3월 8일은 미국의 1만5000명에 달하는 의류 여성 노동자들이 뉴욕의 루트커스 광장에 모여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을 위해 대대적 시위를 벌인 날이다.
당시 노동자들은 하루에 12시간 이상씩 일했고,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불타 숨지기도 하는 등 인간 이하의 삶을 강요받아야 했다. 결국 의류 노동자들의 시위는 1910년 '의류노동자연합' 조직 출범으로 연결됐고, 이는 곧 3월 8일 기념일 지정으로 이어졌다.
8일 국내 곳곳에서는 세계 여성을 날을 맞이해 여성 단체들이 각종 기념행사를 실시했다. 아울러 이들 단체는 최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한 지지도 표명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서울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전국 110개 여성단체 지도자들을 비롯한 관계자들 총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하나의 함성!'을 주제로 열렸다. 행사에서는 전국 전국 17개 시·도 여성단체협의회들이 미투 지원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사회 곳곳에 만연한 각종 성폭력 철폐를 위해 앞장설 것을 결의했다.
또 이날 미투 운동 참여 피해자 지원을 위한 '전국미투지원본부' 발족도 선포됐다. 전국미투지원본부에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를 중심으로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한국공법학회, 한국심리학회, 한국여성변호사회 등이 참여해 피해자에게 법률, 심리치료 등을 지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