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 NEC 위원장 사퇴에 무역전쟁 우려 고조..시장도 침울

2018-03-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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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자유무역주의자인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수입산 철강 관세를 둘러싼 갈등 끝에 전격 사임 의사를 표명하면서 투자자들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시장이 가장 신뢰하던 인물이 떠나게 됐다면서 콘 위원장의 사퇴는 증시와 달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7일 오후 4시(한국시간) 기준 S&P500지수 선물과 나스닥 100 선물 지수는 각각 1% 하락하고 있다. 주요 통화대비 달러지수는 전일비 0.15% 떨어졌다. 

아시아 증시도 흔들렸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 지수는 전일비 0.7%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도 0.4% 내렸고 홍콩 항셍지수도 1% 가까이 하락 중이다. 

자유무역주의자인 콘 위원장이 백악관을 떠나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 국장이나 윌버 로스 상무장관 같은 보호무역주의자들이 한층 큰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글로벌 무역전쟁 공포도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외환 전략가는 CNBC 인터뷰에서 “콘 위원장의 사퇴는 투자자들에게 좋지 않은 신호다. 백악관 내 보호무역주의자를 저지할 온건파를 잃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스트레이딩 인스티튜셔널 서비스의 마이클 오러크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백악관 참모 사임 중 콘 위원장의 경우가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콘 위원장은 금융시장이 가장 신뢰하는 행정부 인사였다. 앞으로 완전히 새로운 불확실성의 환경에 마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 여파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았다. 멜버른 소재 K2 자산운용의 제임스 수터 펀드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시장은 콘 위원장의 사퇴 소식에 단기적으로 하락하겠지만 개별 기업들의 전반적인 순익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잭 애블린 CIO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무역전쟁을 일으킬지 여부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CNBC에 “트럼프 대통령이 진짜 핵전쟁을 원하는 게 아니듯 무역전쟁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증시 상승률을 자신의 경제 정책의 성공 척도로 과시했듯 시장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는 정책을 실제로 실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5일에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가 성공적인 재협상을 할 경우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관세를 면제할 수 있다면서 국가별 예외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나프타나 한미FTA 재협상에서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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