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이 7일 서울시 중구 LG서울역빌딩에서 열린 'UV LED' 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LG이노텍 제공]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이 UV(ultraviolet rays; 자외선) LED(발광다이오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올해 생태계 확장을 위한 구체적 지원책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7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UV LED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업체로서, 관련 생태계의 확장을 위해 뿌리가 되고 기둥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UV LED 플랫폼을 제공해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UV LED는 화학약품이나 중금속 없이 자외선 빛으로만 살균해 친환경적으로 평가된다. 또한 최대 5만 시간의 긴 수명과 높은 내구성, 1cm 미만의 작은 크기로 활용도가 높다. 그만큼 시장에서 활용성 크다는 뜻이다.
그는 “UV LED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지만, 단독으로는 시장 확대에 애로가 많다”며 “시장을 어떤 식으로 키울 것인가 고민한 끝에 집단적 지혜를 발휘하면 우리가 세계 시장에서 치고 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UV LED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R&D(연구개발)부터 평가·인증, 글로벌 홍보, 역량 강화까지 ‘사업화 토탈 솔루션’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을 확대함으로써 자사의 수익성 확대도 꾀한다는 전력이다.
박 사장은 “섬세한 기술인 만큼 제품의 설계단계부터 도와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전시회 공동 참가 등 홍보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파트너사들이 UV LED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혁신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약속했다.
박 사장은 “올해 광출력 150밀리와트(mW)급 살균용 UV LED를 개발하고 내년에는 200mW급까지 선보인다는 계획”이라며 “개발에 성공하면 지난해 달성했던 100mW 세계 최고 광출력 기록을 스스로 뛰어넘게 된다”고 강조했다.
살균용 UV LED는 광출력이 높을수록 강력한 살균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활용 분야를 넓힐 수 있다. 업계에서는 광출력이 150~200mW에 이르면 대용량 상하수 처리까지 적용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 가전에는 2~10mW급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LG이노텍은 현재 계열사인 LG전자 등에 자사의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이 UV LED에 이처럼 공을 들이는 이유는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욜 디벨롭먼트’에 따르면 글로벌 UV LED 시장은 2016년 1억5190만 달러에서 2021년 11억1780만 달러로 7배가량 커진다.
그는 “UV LED는 우리의 생활을 더욱 깨끗하고 안전하게 만들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광원”이라며 “소중한 가치가 있는 만큼 시장 확대에 선도적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LED인사이드에 따르면 2016년 UV LED 시장의 1위는 일본의 니치아였고, LG이노텍은 4위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1위 니치아에 이어 LG이노텍이 2위로 부상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