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엇갈린 시선

2018-03-0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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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셀프연임을 지적하며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던 금융당국의 조치가 오히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단독 사내이사로 추천했다. 김병호 하나금융그룹 부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지주사 사내이사에서 제외키로 결정했다.
2016년 복수 사내이사 체제를 갖춘 지 2년 만에 1인 사내이사 체제로 복귀한 것이다. 이처럼 하나금융 이사회가 사내이사를 정비한 것은 금융당국의 이해상충 우려를 반영한 결과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김병호 부회장(경영관리 부문장)과 함영주 행장(경영지원 부문장)이 지주사 사내이사로서 리스크관리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기능의 독립성 약화 및 이해상충의 우려를 반영해 두 사람을 제외했다"며 "이에 따른 사내이사 역할 축소가 불가피해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현재 경영 안정화를 위해 복수 사내이사 체제로 운영 중이다. 지난 2014년 KB사태 당시 임영록 회장이 중징계를 받고 물러나면서 경영 공백이 발생한 사례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자 기존 3인 사내이사 체제에서 김 회장 1인 체제로 바뀌면서 오는 23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김 회장의 3연임에 더 힘이 실렸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당국의 제안을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한 결과"라고 말했다.  

노조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국제 의결권 자문사인 ISS에 주주 제안서를 전달한다고 밝혔다. ISS의 자문내용은 주주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상황은 김정태 회장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금감원이 정무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아이카이스트 대출 취급 절차와 심사 과정 등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아이카이스트는 박근혜 정부 당시 창조경제 1호 기업으로, 최순실 전 남편인 정윤회 동생이 부사장으로 재직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김 회장 연임이 결정되는 23일 전에 기존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3연임은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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