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냉장고 시장, 프리미엄 열풍 분다

2018-03-0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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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低價)시장 포화상태인 반면 프리미엄시장은 공급 부족

中 하이얼, 글로벌 프리미엄 전략으로 현지 매출 TOP3 등극

베트남 동나이성 비엔화시에 있는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의 동남아 생산기지. [사진=바이두]


‘포스트차이나’ 베트남의 경제 성장과 소비 수준 향상이 현지 냉장고 시장에 ‘프리미엄(고급)화’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6일 중국 소후닷컴이 보도했다. 

글로벌 브랜드들은 경제 성장과 함께 늘어난 수입 냉장고 수요 기회를 잡고자 앞다퉈 베트남 시장 진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이들은 베트남 1인당 평균 임금이 1500위안(약 25만3845원)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점을 감안해 ‘저가 전략’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이들의 ‘저가 전략’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의 해외 브랜드가 저가를 무기로 시장에 뛰어들어 베트남 저가 냉장고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달했기 때문이다.  

반면 프리미엄 냉장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베트남 냉장고 시장의 프리미엄 제품 점유율은 14%~15%에 그친 상태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소득·소비 수준 향상으로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수입 브랜드가 저가 시장에만 주목해 프리미엄 시장은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제 프리미엄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계자는 “베트남은 빠른 성장세로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부상했다. 특히 삶과 제품의 높은 질적 수준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베트남의 과거에 맞춰진 해외 브랜드의 저가 마케팅은 단기간 효과에만 그쳐 결과적으로 매출 증가에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가격 전쟁을 통해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것은 복권에 당첨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베트남 시장도 소비자 중심의 맞춤형 수요를 충족시키고, 고부가 가치 제품을 제공하는 전략이 필요한 곳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을 6.5%로 추산하고, 아시아 경제성장률 순위 상위권에 자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 냉장고 시장의 프리미엄화에 가장 빠르게 대응한 해외 브랜드는 중국 백색가전 기업 ‘하이얼(Haier)’이다.

소후닷컴은 “저가 시장에서의 가격경쟁을 거부한 하이얼은 글로벌 프리미엄 전략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현지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얻어 지난해 '베트남 시장 냉장고 브랜드 매출 TOP 3'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지난 1월에 출시된 하이얼의 517L 온도조절 냉장고 가격은 1만1000위안 수준으로 베트남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제품으로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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