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균열 우려 일단 불식…北, 패럴림픽 선수단 방남

2018-03-0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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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시민단체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이 '한·미연합 키리졸브-독수리 전쟁연습'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피켓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 간 해빙무드를 맞으며, 한반도 정세의 중대 분수령으로 인식되던 4월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잡음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대북 특별사절단에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연기된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 '4월부터 예년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관련해 우리 입장은 훈련 재연기나 중단은 힘들고 명분도 없다는 것이었으나, 김 위원장은 이미 보고를 받아 우리 측 입장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 측이 한·미 연합훈련의 불가피성을 거론하기 전에 김 위원장이 먼저 이해를 표시했다는 의미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특사단 접견 사진을 통해 드러난 정 실장의 수첩에도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미 연합훈련으로, 남북관계가 단절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북측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강조,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훼손하는 것을 피하면서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때문에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미 연합훈련의 축소 및 시기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북측이 전향적 자세를 보이고, 한·미연 합훈련 직후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됐다는 점에서 미국도 모종의 결단을 내릴 개연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8일 미국을 방문하는 정의용 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설명도 미국의 결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의용 실장은 방미에 앞서 "미국에 전달할 북한 입장을 별도로 추가로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북한의 '이해'로 남북대화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우려된 한·미동맹의 균열 가능성은 불식시킬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하반기 실시될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에 대해서도 북한이 이해를 표시할지는 미지수다. UFG 훈련을 군사적 위협으로 본다면 북한이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3월 21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2함대에서 미2사단 프랜시스 행정 부사단장(오른쪽)과 해군 2함대 부석종 사령관이 독수리훈련을 위해 전개된 미2전투항공여단 아파치(AH-64)를 점검하며 현장지도를 하고 있다. [해군2함대 제공=연합뉴스] 


한미연합군사령부는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서 미군 증원군의 신속 전개능력을 숙달하기 위해 매년 봄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인 키리졸브와 함께 계획된 병력과 장비를 실제 동원하는 기동훈련인 독수리연습이 진행된다.

올해 훈련은 4월 초 키리졸브를 시작으로, 4월 18일부터 독수리연습이 진행되는 것으로 한·미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평창동계패럴림픽 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과 장애인 올림픽위원회 대표단 등 24명이 7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8시 50분께 경기 파주의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 입경절차를 밟은 후 9시 35분께 준비된 버스를 타고 평창으로 이동했다.

북측 단장으로 나온 황충성 조극평화통일위원회 부장은 북한의 첫 동계패럴림픽 참가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기쁘다"며 "제 인상만 봐도 대답을 딱히 안 드려도 대답이 되지 않겠습니까"라며 웃으며 말했다.
 
이들은 곧장 평창 선수촌으로 이동해 8일 입촌식을 한다. 선수단과 대표단은 경기에 참가한 뒤 오는 15일 귀환할 예정이다. 북한의 동계패럴림픽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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