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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추운 때 떠는게 안타깝고 불쌍해서 데려왔는데 후회스럽고 가슴 아프네요."
20여일 가까이 보살펴온 유기견을 포기하면서 50대 건설 노동자가 쓴 편지가 착잡하게 하고 있다.
지난 5일 청주시 상당구에서 편지와 함께 방치된 검정푸들이 신고됐다.
비에 젖은 편지는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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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는 자신을 혼자 살면서 건축일을 하는 50대라고 밝혔다.
20여 일 전에 쪽지와 함께 유기됐던 짱이라는 이름을 가진 유기견을 데려왔다고 했다.
그동안 같이 생활하면서 조금은 정이들어 키워보려 했으나 갑자기 타지로 가게 돼 고심 끝에 이런 방법을 택하게 됐다고 했다.
'조금은 정이들어'라고 표현했지만 푸들에 든 정은 말그대로 조금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녀석이 물건을 물어 뜯는 습관도 없으며, 순하고, 손바닥을 들면서 아래로 향하면서 앉아하면 그대로 앉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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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혹 키울 요량으로 데려가시려면 심사숙고해서 데려가 달라"며 "전화번호라도 벽에 남겨 주시면 연락드리겠다"고 미안함을 표시했다.
그는 또 "(이 녀석은) 두 번이나 버림 받는거나 마찬가지"라며 "제삼 생각하시고, 세번째는 평생 반려견으로 있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 생각해보면 데려오지 말았어야 되는데 추운 때 떠는게 안타깝고 불쌍해서 데려왔는데 후회스럽고 가슴아프다"고 덧붙였다.
유기동물을 구조할때의 제일 큰 원칙은 구조자 자신이 보호할 수 있는 여력을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생 데리고 살게 될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측은지심에 덜컥 데려오거나 구조했다가는 동물도, 그 자신도 다치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보호소가 미덥지 않더라도 보호소에 연락하는 것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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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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