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직장인 A씨(35)씨는 아침 출근길에서 불쾌한 경험을 했다. 만원 지하철에 커다란 백팩을 등에 멘 채 탑승한 남성 때문에 여간 불편하지 않았기 때문. 해당 승객이 몸을 돌리자 가방이 자신을 치면서 얼굴을 붉히는 일까지 벌어졌다.
백팩을 멘 채 탑승하는 승객들이 줄지 않고 있다. 앞서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서울지하철공사가 ‘백팩 바로 메기' 캠페인을 벌였으나 시민들의 불편 사례는 줄지 않고 있다.
실제 출근길 시민 절반가량이 백팩족들로 인해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인크루트가 지난해 2월 성인남녀 411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9%가 백팩족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다고 답했다.
백팩 에티켓을 지킬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60%가 지킬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모르는 경우가 많아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 실제 직장인 10명에게 백팩 바로 메기 홍보에 대해 물어보니 잘 모른다고 답한 직장인은 7명에 달했다.
공공캠페인의 문제점은 사람들이 캠페인의 가치를 높게 보지만 그 행동을 실천하지는 않는 것이 이유다.
김재휘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기본적인 이유는 공익적 행동과 자기 자신과의 관련성이 약하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는데 있어서 소셜 네트워크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공공캠페인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적극적인 분석이 필요하단 얘기다. 직장인이 대부분인 정확한 타깃층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캠페인에 나설 경우 긍정적인 결가가 나올 수 있다.
백팩 에티켓을 지키는 것은 어렵지 않다. 서울지하철 9호선은 웹진을 통해 “지하철을 탈 때 잠시 백팩을 바닥에 내려놓거나 선반에 올리고 혹은 앞으로 메거나 들고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