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김병호·함영주 사내이사서 제외

2018-03-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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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회장, 그룹 지배력 강화

김홍진ㆍ허윤 등 신임 후보 물망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지주]



김병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사내이사에서 제외됐다. 2016년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된 지 2년 만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 측은 적극 부인했지만 금융당국은 지배구조 향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지주 이사회는 6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총회에 추천할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날 김정태 회장을 단독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고 사외이사를 대폭 교체했다.

이사회 측은 "지주사 사내이사인 김병호 부회장(경영관리 부문장)과 함영주 행장(경영지원 부문장)을 리스크 관리 기능의 독립성 약화 및 이해상충 우려에 따라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배제했다"며 "이에 따라 역할이 축소되면서 사내이사에서도 제외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궁극적으로 '1인 사내이사' 체제로 지배력을 공고히 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사내이사의 역할이 리스크관리위 참여에 한정된 것이 아닌 만큼 다소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동시에 금융당국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하나금융이 이 같은 무리수를 두지는 않았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편,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는 김홍진, 박시환, 백태승, 양동훈, 허윤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윤성복, 박원구 이사는 재선임 후보로 추천됐다. 임기가 내년 주총까지 남은 차은영 이사 외에 윤종남, 송기진, 양원근, 김인배 이사는 퇴임한다.

KEB하나은행 사외이사를 역임한 허윤 이사(임기 1년)를 제외한 4명의 신임 사외이사 임기는 2년이다. 1년 단위로 중임이 가능하다. 재선임 사외이사 후보 임기는 1년이다.

김홍진 후보는 재경부 경제정책국 과장, 감사담당관, 금융정보분석원 기획행정실장, 한국예탁결제원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한 경제분야 전문가이다.

박시환 후보는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전임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인천지방법원 및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대법원 대법관을 거쳐 법리와 실무에 정통한 법률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백태승 후보는 한국은행을 거쳐 연세대 법무대학원 원장 겸 법과대 학장, 한국인터넷법학회장을 역임했다. 금융과 정보통신기술 관련법 제도 및 실무에 정통하다.

양동훈 후보는 동국대 회계학 교수와 한국회계학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한국은행을 거쳐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교 선임연구원, 동국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장을 지냈다.

마지막으로 허윤 후보는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이자 2015년부터 KEB하나은행 사외이사직을 맡아왔다. 금융위 금융발전심의위원, 서강대 국제대학원장, 한국국제통상학회장을 거쳤다. 김홍진, 박시환, 백태승, 양동훈 후보는 외부자문기관(Search Firm)의 추천으로 후보군에 포함됐다. 

이날 추천된 하나금융 사외이사 후보는 다가오는 정기 주총 의결을 거쳐 최종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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