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아침브리핑] '아.. 안희정!'을 둘러싼 다섯가지 이야기

2018-03-0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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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아침입니다.
인터넷에 안희정의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1. 아.. 안희정!
 

5일 저녁 인터넷은 '안희정' 충남지사의 이름으로 가득했습니다. 이날 JTBC 뉴스룸에 안 지사의 수행 비서인 김지은씨가 나와 힘겹게 입을 열었습니다.
"안희정 지사는 상사이고 저는 무조건 따라야 하는 사이"라며 안 지사가 자신을 성폭행한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종교나 이념이나 국가나 그 어떤 논리로도 한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정체성과 그들의 개성에 대해서 재단을 하거나 뭐라고 할 권리가 없다"

2017년 1월 안 지사가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동성애에 대한 자신 의견을 밝힌 내용입니다. 다양성 존중과 탈권위적 행보를 보인 안 지사에게 기대를 거는 국민도 많았습니다. 안 지사는 성폭행이나 권력을 악용한 행동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꿈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김씨는 안 지사에 대해 "그가 가진 권력이 얼마나 큰지 알았기 때문에 표정 하나 일그러진 것까지 맞춰야 했기 때문에 거절할 수 없었다"며 "국민이 저를 지켜주셨으면 좋겠다. (안 지사)그를 막고 싶고,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2. 민주당 발빠른 '안희정 출당 및 제명'
 

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가 자신의 공보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온 5일 추미애 대표가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한 뒤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김씨가 안 지사의 성폭행 사실 폭로 1시간 만인 밤 9시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었습니다.

회의 결과 만장일치로 안 지사를 출당과 제명하기로 했습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다시 한번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사과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안 지사의 소명도 듣지 않았습니다. 김씨의 증언만으로 이뤄진 일로 초강경 대응이었습니다.

3. 미투 운동중인 그날도...
 

안희정 충남지사가 5일 오전 도청 문예회관에서 직원과의 대화 중 성범죄 피해자의 '미투'(# Me too) 운동을 장려하고 있다. 이날 안 지사의 공보비서는 한 방송에 나와 안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사진=연합뉴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정의롭고 상식 있는 정치인 안희정의 본모습이 가면이었다고 생각하니 슬프기까지 하다"고 논평을 냈습니다. 안 지사는 진보와 보수 두 진영에서 상식적인 정치인으로 불렸습니다. 그런 안 지사는 미투(#METoo)운동이 활발했던 시기에도 성폭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김씨는 2월 25일 "안 지사가 밤에 불러서 미투에 대해 얘기했다. '미투를 보면서 너에게 상처가 되는 것을 알게 됐다. 미안하다. 괜찮으냐?'고 이야기했다"며 "오늘은 안 그러겠구나 생각했는데 결국엔 그날도 그렇게 하셨다"고 토로했습니다.

"여기서 벗어날 수 없겠구나, 안 지사에게서 벗어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폭로 사실을 털어났습니다.

4. 안희정 페이스북에 입장 밝혔지만...
 

김씨의 성폭행 폭로가 나온 날 새벽 안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며 모든 정치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 지사는 "모든 분께 정말 죄송합니다.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통을 받았을 김지은 씨에게 정말 죄송합니다"며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합니다. 오늘부로 도지사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일체의 정치 활동도 중단하겠습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게시글을 본 한 누리꾼은 "당신은 어리석은 게 아니라 나쁜 사람입니다. 아내를 배신하고 가족을 배신했으며 백오십만 당원과 충남도민을 배신했다"며 "이 사건은 위계를 이용한 성범죄이고 당신의 행동에 선의는 하나도 없잖습니까. 자수하시고 죗값 치르십시오. 그리고 정치에서 떠나셔요. 농사지으며 참회하십시오"라고 일갈했습니다.

5. 노무현, 안희정에게 "정치하지 말고 농사나..."
 

마을 풀베기를 위해 자전거 옆에서 목장갑 끼는 노무현 전 대통령[사진=노무현 사료관]

안 지사의 성폭행 사실일 폭로되자 고 노무현 대통령이 생전에 안 지사에게 '정치하지 말고 농사를 지으라"고 언급한 것이 다시 주목받았습니다.

지난 2013년에 출간된 책 '강금원이라는 사람'에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취임하고 몇 개월 지난 뒤 안 지사에게 "자네는 정치하지 말고 농사를 짓는 게 어떤가"라고 말한 부분이 담겨 있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은 "안희정 얼굴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말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그다음 날에도 안 지사에게 정치하지 말라고 당부 아닌 당부를 했다고 합니다. 보다 못한 강 전 회장은 "그러지 말아라. 내가 도와주겠다"며 안 지사를 위로했다고 책에 적었습니다.

강 전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친구이자 유일한 재정적 후원자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12년 8월 2일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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