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걸’ 임일순 덕에…홈플러스, 확 달라졌어요

2018-03-0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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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와 동반성장 강조, 직원들 실질임금 인상, 신선식품까지 A/S

국내 유통업 최초 여성 CEO…특유의 스킨십 경영으로 내부 정비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이사[사진= 홈플러스 제공]


국내 유통업계 최초 여성전문경영인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의 행보가 야심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홈플러스의 대표이사를 맡은 임일순 사장이 연일 보폭을 넓히며 사업 전반을 재정비하고 있다. 임 사장의 적극적인 행보에는 날로 치열해지는 유통시장에서 홈플러스만의 생존전략을 마련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임 사장은 이전까지 홈플러스 경영지원부문장을 맡아오다 지난해 10월 사장으로 임명됐다. 임 사장은 1998년부터 코스트코, 바이더웨이, 호주의 엑스고 그룹(Exego Group) 등에서 재무업무를 주로 해왔다.

임 사장의 첫 행보는 ‘상생’을 위한 협력사와의 자리였다. 지난달 홈플러스 임직원과 중소기업 협력사 대표 및 임원 등 총 300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임 사장은 신뢰를 통한 동반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 사장은 이 자리에서 “협력사와 함께 고객에 대한 통찰력을 갖춰 업계를 선도하고 변화한다면, 고객에게 더 진정성있는 감동을 줄 수 있다”며 홈플러스의 미래를 위해 협력사와 힘을 합칠 것을 주문했다.

또 임 사장은 "‘고객이 누구일까’, ‘고객이 무슨 말을 할까’를 집중적으로 생각하려 한다"며 유통업의 본질을 고객중심적 사고에서 찾을 것을 요청했다.

앞서, 1월에는 홈플러스 재건을 위한 노사가 합심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해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내기도 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과 워라밸(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향상의 사회적 기대감을 감안해 직원들의 근무시간의 축소나 임금체계를 바꾸지 않고 실질적인 임금인상을 성사시켰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전자제품에 주로 쓰이던 무상 AS 개념을 신선식품에 도입해 고객들의 만족도에 따라 전 품목 교환·환불이 가능토록 시스템을 바꿨다. 또 고객들이 민감한 포인트 제도도 혜택과 사용범위를 대폭 확대해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갔다. 경쟁사들이 대형 유통그룹임을 감안할 때 눈치보지 않고 어느 카드사와도 파트너쉽을 맺을 수 있는 장점을 역으로 활용한 전략이다.

이 같은 내부 정비와 서비스 개선은 여성 CEO 특유의 스킨쉽 경영으로 분석된다. 임 사장은 '주부의 마음'으로 고객들에게 접근해 생활 현장과의 접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여기서 말하는 현장은 단순히 일선의 마트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의 실제 일터와 생활환경도 포함된다. 이를 위해 임 사장은 홈플러스 차원에서 봉사활동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과 경험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소통에 관해서도 개방적인 모습을 보였다. 임 사장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 자리를 만들어 신년 경영계획에 대해서도 직접 발표하는 등 사업에 관한 홍보도 적극적이다. 이전의 홈플러스 조직문화와는 사뭇 다른 움직임이다.

다만 과거 개인정보 유출·판매에 따른 피해자의 줄소송은 해결해야 될 숙제다. 홈플러스는 소비자단체들이 제기한 소송으로 3~4월에만 3건의 재판을 더 견뎌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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