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서도 외국인‧기관이 산 종목은

2018-03-05 18:14
  • 글자크기 설정
코스피가 2월 들어 반락했으나, 큰손인 외국인·기관이 꾸준히 사들인 종목도 적지 않았다. 대표적인 종목이 SK하이닉스로 도리어 조정장에서 수익을 안겨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2월 초부터 이달 2일까지 코스피에서 가장 많이 산 종목은 SK하이닉스(순매수액 7267억원)다. 같은 기간 기관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면 SK하이닉스(1145억원)를 가장 많이 담았다.

코스피는 이 기간 6.40% 하락해 2400선으로 내려앉았다. 코스닥은 900선에서 850선까지 추락했다. 미국이 애초 전망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에 비해 SK하이닉스 주가는 1월 말보다 5% 넘게 올랐다. 2017년 실적이 양호했을 뿐 아니라 올해 주력제품 전망도 여전히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2017년 13조원을 넘어서는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에서 90%를 차지하는 D램 업황은 올해도 좋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업체가 꾸준히 데이터 센터를 늘리면서 서버용 D램 수요가 커지고 있다. 서버용 D램(DDR4 16GB) 가격은 2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약 34%(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 집계) 올랐다.

반도체 종목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들어 19% 넘게 올랐다"며 "그에 비해 삼성전자는 9.2%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크게 뛰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삼성바이오로직스(1846억원)와 삼성에스디에스(804억원), 삼성화재(733억원), 현대차(675억원), 롯데쇼핑(661억원), 엔씨소프트(632억원), LG생활건강(562억원), OCI(530억원), LG전자(528억원)도 많이 샀다.

다만 수익률은 신통치 않다. 외국인 순매수액이 큰 상위 10개 종목 주가는 2월 이후 평균 12%가량 빠졌다.

반대로 기관은 선방했다. 화학과 조선, 건설 같은 경기 민감주를 매집한 덕분이다. 순매수액이 큰 상위 10개 종목 주가는 같은 기간 약 1% 올랐다. 코스피가 6% 넘게 빠진 것을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지는 수익률이다.

종목별로는 기관이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1156억원), 현대중공업(1093억원), 에쓰오일(1025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947억원), LG이노텍(922억원), 롯데케미칼(887억원), 고려아연(853억원), 현대건설(788억원), 기아차(451억원) 순으로 많이 샀다.

앞으로도 외국인이나 기관 수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는 미국 금리다. 금리 인상 횟수는 오는 20~21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세 차례 인상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면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소프트웨어처럼 이익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이 높은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그에 비해 4차례 인상을 시사하면 경기 민감주인 화학이나 조선에 관심을 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