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 선생' 저격한 최영미 "내 말과 글은 사실…상세히 밝힐 것"

2018-03-0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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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지난해 12월 시 '괴물' 발표 이어 지난달 인터뷰에서 "그는 상습범…너무나 많은 성추행과 성희롱 목격"

[사진=시인 최영미 페이스북]


시인 최영미가 4일 "제가 괴물에 대해 매체를 통해 한 말과 글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중에 문화예술계 성폭력을 조사하는 공식기구가 출범하면 나가서 상세히 밝히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최씨는 지난해 12월 계간문예지 '황해문화'에 '괴물'이라는 시를 발표한 바 있다. "En 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내가 소리쳤다/'이 교활한 늙은이야!'", "100권의 시집을 펴낸/'En은 수도꼭지야. 틀면 나오거든/그런데 그 물이 똥물이지 뭐니'" 등의 표현이 원로 시인인 고은의 성추행을 겨냥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씨는 지난달 JT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가을쯤 '황해문화'로부터 '페미니즘과 관련된 시를 써달라'고 청탁받았다"면서 "어떤 시를 써야 하나 고민하다가 '내가 이 문제를 건드리지 않으면 작가가 아니다. 한국 문단의 가장 중요한 문제를 써야겠다' 생각했다"고 '괴물'의 배경을 밝혔다.

당시 최씨는 "문학작품인 시는 현실과는 별개의 것"이라면서도 "당사자로 지목된 문인이 제가 시를 쓸 때 처음 떠올린 문인이 맞다면 (후배를 격려한다는 취지에서 한 행동이라는 해명은) 굉장히 구차한 변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상습범이다. 한두 번이 아니라 여러 차례 너무나 많은 성추행과 성희롱을 저희가 목격했고 혹은 제가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앞서 시인 고은은 지난 2일 성추문 의혹에 대해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성명을 보내 "부인과 나 자신에게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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