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와글와글] ③ 5G 시대는 서서히 다가온다

2018-03-04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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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다(Mobile. Creating a Better Future)’ 이번 'MWC 2018'의 주제처럼 모바일이 만드는 더 나은 미래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5G로 어떤 서비스를 연계할 것인가'였다. 5G 기술이나 모바일 기기 자체보다 여기에 어떤 서비스, 플랫폼을 올려야 수익을 낼 수 있을지를 관련 업계가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시기간 동안 취재수첩에 적었지만, 기사화 하지 못했던 뒷얘기를 [MWC 와글와글] 시리즈로 엮어 모바일이 만드는 더 나은 미래를 엿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통신 지고 소프트웨어 뜬다
② 샹빙 차이나모바일 회장, 삼성전자 견제
③ 5G 시대는 서서히 다가온다
④ 갤럭시S9 홍보효과 2배로 만든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
⑤ 스마트폰, 하드웨어 넘어 소프트웨어 혁신
⑥ “1등 못하면 우리 탓”…삼성이 5G 시대를 맞는 자세
⑦ SK텔레콤 요금제 개편 큰 그림 그린다
⑧ 박정호 사장, 디지털추모 사업 ‘만지작’
⑨ ICT 융합혁신에도 ‘온도차’
⑩ 스마트폰의 미래

 
일본 1위 이동통신사업자 NTT도코모 관계자는 2020년에 5G 시대가 한꺼번에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5G는 서서히 우리 생활 속에 스며들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바로 5G의 3가지 특징 때문이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성이라는 3가지 5G의 특징을 필요로 하는 산업계의 니즈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5G 시대가 한꺼번에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용문제도 있다. 처음부터 5G 네트워크로 모두 연결한다면 비용이 많이 들어 기존에 구축했던 4G와 함께 연계시킨 상용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한준호 기자)


5G의 3가지 특성 때문에 5G 시대가 서서히 열릴 것이라는 NTT도코모의 전망은 설득력이 있다.

이번 MWC에 참가한 대부분의 업체는 “5G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대한 답을 찾는 시간을 보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통3사도 마찬가지다. 이통사도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는 5G 서비스를 다른 업체들이 더 잘 알 수는 없지만, 가장 관심이 낮은 5G의 특징이 이외로 ‘초고속’이라는 점은 공통적이다.

초고속에 관심을 덜 갖는 가장 큰 이유는 통신속도가 기존의 LTE나 4G로도 충분하다는 이용자가 아직 많기 때문이다. 다만, 초고속에 관심이 많은 업종이 있는데 바로 영상관련 업체들이다. 초고화질(4K) 영상을 전송하고 싶지만 지금의 4G로는 4K 영상 1개를 보내기도 버겁다. 5G라면 4K 영상도 여러 개를 전송할 수 있게 된다.
 

NTT도코모는 다양한 업종과의 협업을 통한 5G 수익 모델 찾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한준호 기자) 


최근들어 가장 관심을 받기 시작한 5G의 특징은 지연을 없애주는 초저지연이다. 하지만 초저지연은 2020년 상용화에서 크게 활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초저지연 기술을 가장 필요로 하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개발이 2020년까지 완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개발을 완료하는 시점이 와야 5G의 초저지연이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마지막 5G의 특징인 초연결성은 사물인터넷(IoT)을 정조준한 기술이기 때문에 IoT 시장이 지금보다 더 켜져야 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금 수준의 IoT 규모라면 4G에 구축한 기존의 IoT 전용망 LTE-M이나 LoRa, NB-IoT로도 충분하다. 또 IoT는 커버리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미 구축한 전국구 4G망을 활용하는 게 경제적이라는 의견도 많다.
 

NTT도코모는 오픈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해 600개 회사와 5G 관련 테스트틑 공유해 서비스 발굴에 나선다. (사진=한준호 기자)


이번 MWC에서 국내 통신사업자와 일본 통신사업자 간에 5G에 대한 기대감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눈에 띄는 5G 서비스가 보이지 않아 고민”이라며 “다른 통신사 경영진을 만나도 5G를 하면서 돈 벌기가 쉽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이구동성으로 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권 부회장은 “5G 서비스는 크게 B2B(기업)와 B2C(소비자) 영역으로 나뉘는데, B2B는 여러 사업모델이 나와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고, 의미있는 규모가 되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고 “내년에 상용화를 했을 때, 고객이 선뜻 고가 요금제를 쓰면서 5G 서비스를 이용할지 생각해봤는데, 눈에 들어오는 서비스가 보이지 않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회원사들이 5G에 대해 모두 같은 입장이 아니다”며 “유럽 사업자들은 4G에 대한 투자를 아직 회수하지 못해 5G에 투자하기가 어렵다고 했는데 이런 입장을 가진 사업자가 80%에 달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그럼에도 버라이즌과 NTT도코모, SK텔레콤 등 미국, 중국, 일본, 한국 정도가 5G로 나가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요시자와 카즈히로 NTT도코모 사장은 5G 선도는 얼마나 많은 파트너를 획득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사진=한준호 기자)


반면, 요시자와 카즈히로 NTT도코모 사장은 “올해 2월부터 ‘5G 오픈 파트너 프로그램’을 개시해 이미 600개가 넘는 기업과 단체가 참가 의사를 밝혀왔다”며 “이 생태계를 통해 새로운 5G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나가고 성과를 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5G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기업은 많지만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가 어떤 것인지 몰라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기업이 대다수”라며 “그래서 다른 업체들은 어떤 것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파트너 프로그램에서 공유해 성과를 내려고 한다”며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요시자와 사장은 “아마 모든 회사가 5G 시대에 이런 것을 하겠다고 확실하게 결정한 것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 사례를 공개해 사용법을 서로가 찾아보고 동종과 이업종이 함께 의견교환을 할 수 있도록 그 장을 도코모가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5G는 얼마나 다양한 업종과 업체를 파트너로 삼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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