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대한공인탐정연합회장 정수상]
이는 픽션 이지만 그 이면에는 조선 명탐정 보부상이 실재하고 있다.
조선 보부상은 사실상 공인 탐정으로 국가에 봉사하고 임방(본부)으로부터 모종의 통문을 받으면 시전(시장)을 걷어치우는 등 모든 일을 중단하고 탐정(정탐), 운반, 통신 등에 나섰다.
즉 조선 보부상은 순수한 상인조직이라기 보다 보따리상에 편승한 공인탐정으로 임진왜란(1592) 이후에는 중앙의 세도가나 지방의 호족들에게 고용 의뢰되어 하명(의뢰)된 정보의 사실여부를 확인 조사하거나 재정 및 사병보유 상태, 혼사 계약 등 관련 인물정보, 사람과 물건의 소재, 민심 등 각 종 현장 정보를 수집하여 하명(의뢰)인에게 보고하는 등 사설탐정 역할도 일본보다 일찍이 수행하였다.
이에 불안감을 느낀 조선 총독부(1911)가 전국 1000여 곳의 장시(5일장) 및 주막, 가가호호를 떠돌며 정보를 수집하는 보상과 부상(보부상)을 단속키 위한(정보수집 및 사실조사 봉쇄) 신용고지업 취체(단속)규칙을 선포하고 대대적으로 단속에 나서면서 조선 명탐정 보부상의 상거래 활동에 편승한 정탐 운반 통신 등 공인탐정 역할은 침체기에 접어든다.
한편 해방 후 산업 활동이 증가하고 경찰력이 대공수사와 정권유지에 편중되면서 사적안전이 소홀해 지는 틈을 타고 흥신업이 성행하며 사회 문제화 되자/ 5.16 군사정권이 일제의 신용고지업 취체규칙을 문제의식 없이 계승한 흥신업 단속법을 제정(1961)하고/ 이로 인해 조선 명탐정이자 공인탐정인 보부상의 필연적 부활은 중단된 채그로부터 60여년이 흘렀음에도 조선 공인탐정을 계승하는 한국 공인탐정은 여전히 어디에도 존재할 수 없고 그 틈을 비집고 들어선 사이비 탐정인 불범심부름센터 등이 온오프라인에서 한국 대표 탐정을 자처하면서 일본 등 다국적 탐정 회사, 국내외 묻지 마(의뢰 목적) 고객과 거래하며 국제적 망신과 국익을 해하고 심지어 돈만 주면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뭐든 다 하는 그들의 속성상 피 의뢰인, 의뢰인, 불특정 다수인의 사생활 침해, 인권 유린,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군사적 적국의 간첩, 경제적 경쟁국이나 다국적기업의 간첩 등에게도 알게 모르게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다.
즉 일제가 조선 보부상을 교묘하게 말살하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역사적 부활을 우리 군사정권이 원천봉쇄한 것이고 그 피해는 대한민국이 지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2017년에 이르러 문재인 정권이 공인탐정을 공약하고 2016년 6월 13일 이후 헌재는 군사정권이 제정한 신용정보법(흥신업단속법 후신)의 위헌성을 막바지 본안심리 중에 있는 가운데 국민들은 오리엔트 특급살인, 셜록홈즈, 조선 명탐정 시리즈에 열광하면서 또 탐정의 필요적 당위성에 공감하면서 한국 공인탐정 출현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조선 공인탐정 보부상의 멸사봉공 정신과 탐정 본능을 살리는 것이 한국 공인탐정의 대내외 경쟁력 일진대/ 오히려 군사정권 잔재인 신용정보법이 한국 공인탐정 출현을 가로막고 있어/ 이에 편승한 불법 탐정들이 억울하고 답답하며 곤경에 처한 국민들을 볼모로 잡고 공인탐정을 원천봉쇄하고 있는 신용정보법을 희화화시키며 보란 듯이 성업 중에 있는 것이다. 이는 논픽션으로 한국의 민낯이다.
요컨대 조선 보부상의 후예 한국 명탐정이 국내 공인을 넘어 탐정대국 일본 탐정과 겨루며 세계 탐정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역사적 순간은 과연 언제 오는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