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주년 삼일절을 기념해 전국적으로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나의 사랑 나의 조국'이라는 주제로 문화공연이 부산에서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 23일 오후 7시부터 KBS부산홀에서는 2천5백여 명의 관객과 오거돈 전 해야수산부장과 (사)화쟁문화시민포럼 대표 법산스님 등 지역 시의원, 구의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춤과 노래, 단막극 등이 어우러진 공연이 펼쳐졌다.
공연은 '지식인의 고뇌'란 제목으로 윤동주 시인의 삶을 그린 영화 '동주'의 한 장면으로 시작했다. 이어 예술단원들이 무대에 올라 윤동주 시인의 고뇌를 춤으로 표현했다.
'종교인의 고뇌'는 천도교 교조 의암 손병희와 불교 스님이었던 만해 한용운, 그리고 독립운동에 뜻을 모은 기생들이 삼일만세운동 하루 전날 의지를 다지는 장면을 단막극으로 표현해 냈다.
이어 '뜻있는 자들이여'에선 김구의 문화강국론이 소개되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독립을 염원하는 이들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사물놀이로 표현했다.
마지막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였던 '대한제국 애국가'와 '아 대한민국'을 관객과 함께 부르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부산평화연합 이성명 대표는 "3·1운동의 정신인 민족, 자주, 평화의 정신을 기억하고 되살려 온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뭉친다면 남북통일도 이뤄지고 세계 평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100주년이 되는 내년에는 더욱 뜻깊은 행사로 삼일운동 정신을 되살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