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화장품 매장. [사진=바이두]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국 소비자의 특성에 따라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모든 업계는 해당 산업의 소비·발전 동향에 주목한다. 특히 주링허우(90後·1990년 출생자), 링링허우(00後·2000년대 출생자) 등 젊은 소비층이 주축인 중국 뷰티 화장품 시장 트렌드 파악과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은 업계 필수 업무 1순위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중국 쉬안우(玄武)화장품기획업체와 리퉈(利拓)브랜드마케팅기구의 전략연구사업부가 ‘2018-2019 뷰티 화장품 산업 발전 동향 TOP 12’ 보고서를 발표하고, 산업의 최신 현황과 발전 동향을 분석했다고 27일 소후닷컴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4000억 위안(약 68조80억원)을 기록하고 온라인 거래는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가짜 화장품 ‘불법 유통’의 주무대였던 웨이상의 산업 구조 조정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새로운 유통 플랫폼인 ‘신유통’ 등장이 중국 화장품 매출액을 끌어 올린다는 분석이다.
또 주링허우에 이어 링링허우가 주요 소비력으로 부상하면서 각자의 개성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낼 수 있는 DIY 관련 제품, 전문점이 유행할 것으로 점쳐졌다.
다만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중국 화장품 브랜드 홍수와 함께 수입 화장품 관세 인하로 해외 브랜드가 가격경쟁 우위 자리에 오르면서 중국과 해외 화장품업체 간의 경쟁 심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뷰티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관심이 화장품 소비 시장을 안정적인 성장으로 이끌 것”이라면서도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수많은 중소기업이 시장경쟁에 밀려 도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중국 내 화장품 생산허가증을 보유한 기업이 이미 4000여개를 넘어섰고, 중국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 종류가 50만종에 달하는 등 본토 브랜드는 포화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수입 화장품 관세를 기존 6.5%~10%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향수, 아이(Eye·눈), 립(Lip·입술), 네일(Nail·손톱) 화장품의 관세율 조정폭이 가장 컸다.
보고서는 “화장품 소비 트렌드가 스킨케어에서 메이크업(색조)로 이동하는 상황에서 관세 인하는 유럽, 미국, 일본, 한국 색조 화장품 브랜드의 중국 시장 진출에 힘을 싣는 것”이라며 “올해는 수입 화장품과 본토 화장품 사이 경쟁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고, 반대로 소비자는 최대 수혜를 입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