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동 일대에서 바라본 김포한강신도시 전경. [사진=김충범 기자]
3월을 앞두고 위례신도시, 김포한강 등 2기신도시 일대 전세시장이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어 눈길을 끈다.
보통 3월은 전세시장에 있어 성수기의 시작으로 통한다. 새 학기가 시작돼 학군 수요가 많이 형성되고, 직주 근접의 조건을 갖춘 인기 지역의 경우 직장인, 신혼부부 수요까지 활발히 몰리는 시기여서다.
하지만 27일 부동산114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2기신도시 전세가격 주간 변동률은 -0.04%를 기록했다. 올 들어 8주 동안 2기신도시 전세가격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인 것은 이번만 5번째다.
지역별로는 김포한강(-0.23%)과 위례(-0.11%)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며 동탄, 파주운정, 판교도 모두 보합세에 머물렀다. 특히 김포한강의 경우 이달 들어 매주 하락세를 보였다.
실제 아파트 전셋값도 하락세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이달 김포한강 운양동 '한강신도시롯데캐슬' 전용면적 99.75㎡는 전세 일반 평균가격이 3억2500만원 선으로 작년 12월 대비 500만원 내렸다.
또 위례 창곡동 '위례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의 경우 전용 75.99㎡가 4억8500만원 선으로 같은 기간 1000만원 하락했다.
2기신도시 전세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김포한강, 위례 일대에 입주 물량이 집중적으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 일대의 입주 폭탄까지 더해지면서 세입자 우위시장이 뚜렷하게 형성돼있다.
특히 위례의 경우 입주 2년차 단지가 많아진 점도 전셋값 하락에 한 몫 하고 있다. 이밖에 최근 2~3년간 서울 지역의 극심한 전세난에 이들 2기신도시로 세입자 유입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점도 일대 전세시장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최근 위례, 판교, 광교 등 경부고속도로 축으로 한 중심 지역과 김포한강, 시흥배곧, 시흥목감지구 등 수도권 서부 주요 지역에서 입주물량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세입자 상당수는 선택권이 넓어진 만큼 굳이 2기신도시를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물량을 이기는 시장은 없다. 이 같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