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北과 북미대화의 조건·단계 논의…"합의하거나 안을 전달한 상황 아냐"

2018-02-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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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고위관계자 "북미대화 조건에 대한 대화 오가…서로 분석시간 필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통일선전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 2박 3일 방남 일정을 마치고 27일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출경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7일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과의 방남 계기의 남북 접촉과 관련, "김 부위원장과 합의를 했다든지 뭔가 안을 만들어 북쪽이나 미국 쪽에 전달한다든지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김 부위원장 일행이 북한으로 귀환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언급한 뒤 "다만 우리 생각을 솔직히 북에 전달하고 북도 자기들이 생각하는 바를 우리에게 얘기하는 과정에서 논의들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그는 "전체적으로 북미대화를 위한 여러 가지 조건들, 북미대화를 위해 어떤 단계를 거쳐야 할 것인지 등의 대화가 오갔다"며 "우리는 중매를 서는 입장이고 북미 양측 입장을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북쪽에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고 북측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우리가 아는 미국 입장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측 대표단으로부터 들은 얘기를 종합해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분석이 이뤄지면 미국 쪽에도 이런 상황을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이 북미대화를 위한 안을 설명했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북한이 우리 얘기를 듣고 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돌아가서 보고하고 그쪽 나름대로 정리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며 "1단계, 2단계, 3단계 뭐 이런 것을 합의하러 온 방남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전날 문 대통령이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미국도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전제를 100% 하면 만나는 것 자체가 어렵지 않느냐"고 되물으며 "지난번 펜스 부통령과 김여정 특사 간의 만남도 불발된 적이 있었지만 대화의 조건을 서로 조금씩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대화가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대화에 대해 '적절한 조건'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대화를 시작하려면 탐색적 대화를 하더라도 서로간 어느 정도 분위기를 맞춰가는 게 좋다"며 "양측의 대화를 좀 매끄럽게 할 방안을 찾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말했다.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대해서는 "(다음달 18일)페럴림픽 끝나고 나서 공식 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남북 대화는 통로는 정상화됐다고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정상화 됐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하지 않겠느냐"며 "김여정 특사나 김영남 위원장이 왔다갔고, 대남-대미정책 총괄하고 있는 김영철 부위원장이 왔다 갔기 때문에 대화 통로가 열려 있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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