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화 '성추행'은 인정, '성폭행' 폭로에는 묵묵부답

2018-02-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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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일화[사진=DSB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최일화가 성추행 사실을 자진 고백한 가운데, 피해자 A씨가 “성추행이 아닌 성폭행”이라고 폭로했다. 최일화 측은 성추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 의혹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25일 최일화는 성추행을 자진 고백하며 “조그마한 것이라도 저와 연루된 게 있다면 자진해서 신고하고 죄를 달게 받겠다. 오로지 죄스런 마음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몇 년 전 성추문 사건에 연루되었다며 “사태가 터졌을 때 바로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지만, 겁이 나는 마음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늦었지만 꼭 사죄를 하고 싶었다. 당사자들한테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싶다”라고 전해 논란을 빚었다.

최일화의 성추행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MBC 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제작진은 내부 논의를 통해 해당 배역을 교체하기로 결정했으며, 최일화가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세종대 측 역시 그의 지도 교수 임용을 철회했다.

그의 성추행 자진 고백이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 A씨는 “최일화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마치 가벼운 성추행인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포털사이트 댓글을 통해 “몇 년 전 성추행만 있었는가? 극단 신시에 있을 때 성폭행하고 얼마 후 강제로 여관에 끌고 가려 해 소리 지르며 저항하자 얼굴을 주먹으로 폭행해서 길에 쓰러지게 한 일. 그 이후 극단을 나와 은둔생활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우울증에 시달리며 살았어. 연극배우의 꿈은 사라지고 25년 동안 한 맺혀 살았어. 내가 제일 화가 나는 건 너로 인해 연극배우의 내 꿈이 사라졌다는 것.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 TV에서 널 볼때마다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야. 지금이라도 내앞에 나타나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란다. 최일화”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피해자 A씨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25년 전 ‘애니깽’이라는 작품의 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뒤, (최일화가) 발성 연습을 하자며 새벽에 불러냈다. 일주일간 발성연습을 했고 연기 지적이 계속되던 중 갑자기 강압적으로 성폭행을 당하게 됐다. 무서워도 말도 못하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며칠을 보냈는데 이후 최일화가 또 나를 끌고갔다. 소리를 질렀더니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 기절했다”고 밝혔다.

A씨는 “최일화 씨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고 싶어서 극단을 찾아간 적이 있다. 내가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그 사람에게 사과를 받고 싶었다”며 “그런데 그는 나를 보지도 않고 지나가더라. 그때 역시 무서워서 도망치듯 자리를 떴다. 나는 지금 유방암 투병 중이다. 죽기 전에 최일화 씨에게 직접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 마디 받고 싶다”고 토로했다.

현재 최일화 측은 피해자 A씨의 폭로 및 성폭행 논란에 관해 입을 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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