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및 통일전선부장은 26일 "미국과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거듭 표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한 호텔에서 가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오찬 회동에서 "우리는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여러 차례 이미 밝혔다"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미국과 대화에 전제조건을 언급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도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위해서라도 북미 대화가 조속히 열려야 한다"고 하자 ""북미대화를 할 충분한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었다.
정 실장은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미국,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 회복에 노력해 왔다는 점을 설명했다.
정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과 4차례 이상 공식 정상회담 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직접 통화하면서 미국과 긴밀하게 관계 맺어왔다"며 "두 정상 간 확고한 신뢰를 구축했고 대화 분위기 조성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양측은 한반도 주변 정세, 특히 미중일러 4개국과의 관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이들 국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공동오찬에는 우리측 정의용 안보실장, 남관표 2차장, 천해성 통일부차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으며, 북측에서는 김영철 단장,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화합의 올림픽 정신 구현,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복원의 의미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하고, 올림픽 이후에도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과 지속가능한 남북관계 발전, 국제사회와의 협력이 균형있게 진전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