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금리인상] 금리 역전 코앞

2018-02-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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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달 인상 땐 국내보다 높아져

자금 해외유출·금융시장 불안 우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미국의 금리인상에 힘이 붙었다. 한·미 간 금리 역전도 가시화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쉽게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미국의 금리인상은 3회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4~5회까지 거론되고 있다. 경제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서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하고 있다. 한 때 미국 국채금리는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증시는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위험회피 심리가 부각되며 1090원대까지 상승했다.

다음 달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가 역전된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우리나라보다 빠른 탓에 양국의 금리격차는 더 벌어질 공산이 크다. 한·미 금리 역전은 잠재적인 자금 유출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7일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미국이 다음 달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 금리가 미국정책금리보다 낮아진다. 

그렇다고 금리를 따라서 올릴 수 없는 상황이다. 가계부채 때문이다. 정부 정책으로 인해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섣부른 금리 인상은 가계 부담으로 이어져 국내소비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키울 수 있다. 연초부터 불거진 미국발 통상압력도 부담이다. 지난해 우리 경제를 견인했던 수출 증가세가 약화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우리나라가 1~2회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3년 6개월 만에 금리를 0.25% 포인트 올린 이후 한은은 금리동결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다음 인상은 5월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편, 한은 신임 총재가 오는 4월에 임명된 후 금리인상을 결정하는 금통위는 5월과 7월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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