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은 26일 소속 의원을 대상으로 정의당과의 공동 교섭단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시작했다. 14석의 민평당과 6석의 정의당이 협조하면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의석 수 20석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
조배숙 민평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원활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원내 교섭단체 지위가 절실하다는 필요성 때문에 서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 대표는 “많은 분들이 정당보조금을 더 받기 위한 것 아니냐고 오해를 한다”라면서 “공동 교섭단체 구성은 당 통합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 때문에 저희는 더 자신 있게 교섭단체 구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원내대표는 “다른 정당 간에 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통합과는 관계없이 양당이 서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국회 내에서 교섭력을 확보할 수 있다”라면서 “개헌, 선거구제 개편, 한반도 평화 정착 등 공통분모로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이 다당제 취지에 맞다”고 설명했다.
이용주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 회의 후 “현재 교섭단체 구도상 진보 대 보수가 1대 2라는 것을 감안할 때 진보진영이라고 할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협상력이 약화하는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진영 위주의 국회 운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요 입법 과정이나 예산안 등을 논의할 때 교섭단체만 협상에 참여하고, 상임위원회 배분이나 국회 발언권에서도 소외될 수밖에 없다”며 “교섭단체가 구성되면 의정활동의 긍정적 효과와 역할을 확대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민평당은 이달 중으로 당내 의견을 모아 정의당에 공식적으로 공동 교섭단체 구성을 제안할 계획이다. 정의당은 민평당으로부터 공식 제안이 오면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