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미래 보여준 '베이징 8분', 어떤 기술 활용했나

2018-02-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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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로 무게 줄인 거대한 판다 인형탈, 발열의상

춤추는 스마트 로봇과 '얼음'같은 투명 디스플레이...달라진 중국

[올림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다음 개최지인 중국의 베이징 공연단이 자국을 소개하는 공연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펼쳐진 '베이징 8분'을 두고 외신들이 중국의 '미래'를 보여주는 공연이라며 극찬했다. 관영 신화사 등 중국 언론은 25일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말한대로 전통의 과거보다는 기술력을 갖춘 현재·미래의 중국을 보여주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달라지는 중국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고 전했다. 

신경보(新京報)는 장 감독이 기존의 인해전술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해 최첨단 기술을 대거 활용하는 '혁신' 공연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을 활용해 달라진 중국을 과시했는지를 자세히 소개했다. 무게를 줄인 판다 인형탈, 사람과 함께 춤추는 로봇과 디스플레이, 기적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을 활용한 발열의상 등이다.
◇ 신소재로 '무게', '추위' 이겼다

 

[사진=연합뉴스]


'베이징 8분'을 성공으로 이끈 주역 중 하나로 신소재를 꼽았다. 이번 공연에는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판다가 2마리 등장했는데 거대한 판다탈을 쓰고도 사람이 스케이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인형탈을 만들었음을 주목해야 한다고 신경보는 강조했다. 무려 2.35m 크기에 다수의 유기발광다이오드(LED)를 장착한 판다 인형의 무게를 12kg까지 줄였다.

인형탈을 제작한 탕궈량(唐國良) 쓰촨난충인형극단(四川南充大木偶劇院) 단장은 "우리가 제작한 빛나는 판다 인형탈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또 가장 가볍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탕 단장은 "제작 초기 인형탈 무게가 무려 36~42kg에 육박했다"며 "이에 종이노끈, 등나무, 대나무, 알루미늄합금사, 탄소섬유, 폴리염화비닐(PVC) 노끈 등 여러가지 소재로 수 차례 제작해 비교했고 결국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와 알루미늄합금사를 혼합해 인형탈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신소재를 활용한 의상으로 평창의 '매서운 추위'를 이겨냈다. 폐막식이 열린 25일 저녁 8시 평창의 기온은 영하 3도였다. 하지만 모두 '그래핀' 소재를 활용한 얇지만 따뜻한 스마트 발열의상을 입어 동상에 걸리는 일은 없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신소재의 왕', '꿈의 나노물질'로 불리는 그래핀은 아주 가늘지만 매우 강하고 전도율이 높아 고효율 태양전지, 초고속 반도체 등 최첨단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움직이는 스마트 로봇과 '얼음같은' 디스플레이
 

[사진=연합뉴스]


마치 얼음을 연상시키는 투명한 대형 디스플레이가 스마트 로봇과 함께 움직이며 춤을 추고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자는 메시지를 세계에 전했다. 사람과 로봇이 조화롭게 공연하는 모습으로 로봇, 인공지능(AI) 강국으로 빠르게 도약하는 중국도 보여줬다는 평가다.

로봇을 개발한 선양신쑹(沈陽新松)의 로봇사업부 장레이(張雷) 대표는 "중국의 차세대 로봇이 사상 처음 국제 스포츠 축제에서 고난이도의 춤 동작을 완벽히 소화했다"면서 "자신의 동작을 순서에 맞게 소화했을 뿐 아니라 공연단의 움직임, 지면에 비친 그림자 등을 인식하며 조화를 이루는 모습으로 중국의 혁신력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회전, 곡선운동 등 복잡한 동작을 모두 정교하게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 로봇 위에는 '얼음처럼' 투명한 대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전체 그림을 완성하고 영상메시지를 전했다. 개발업체인 선전이핀광뎬(深圳壹品光電)의 관계자는 "투명한 대형 디스플레이로 얼음과 눈꽃의 투명함과 정결함을 표현했다"면서 "이는 LED 업계에서도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하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또, "이는 중국의 디스플레이 실력이 세계 일류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3m 길이의 LED 디스플레이를 가운데 지지대없이 제작한 기업은 우리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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