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엔터프라이즈] SK하이닉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 '2위' 굳히기

2018-02-2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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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원가 경쟁력 높은 72단 3D낸드 하반기 판매 확대

연간 7% 성장세 기업용 SSD 본격 진출·파운드리 강화로 사업 다각화

D램 2위·낸드4~5위... 중국 반도체 굴기 속 '게임체인저'

 


SK하이닉스가 올해 반도체 시장의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거듭나기 위한 ‘본원적인 혁신’에 나서고 있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2위 자리를 확고히 하기 위해 낸드플래시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먹거리 다양화 차원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사업 강화에도 힘을 쏟는 분위기다.
◆올해 하반기 전체 3D 낸드 생산량 중 72단 비율 절반 넘어서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전체 낸드 생산량 중 3D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72단 비율이 올해 하반기 50% 이상을 넘어선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 72단 기반 3D 낸드가 올해 하반기부터 이 회사의 제품 경쟁력과 수익성 확보에 핵심으로 부상한다는 뜻이다.

72단 공정 기술은 현재까지 성능과 원가 측면에서 업계 경쟁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1위의 삼성전자와 도시바, 마이크론 등 주요 낸드 생산업체들의 기술은 최대 64단 수준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72단 기반 3D 낸드의 생산수율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올해 2분기부터 판매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특히 PC와 서버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스마트폰 등에서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기업용 SSD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이들은 최근 72단 512Gb(기가비트) 3D 낸드 기반으로 최대 4TByte(테라바이트) 용량을 지원하는 SATA(Serial Advanced Technology Attachment) 규격의 기업용 SSD 신제품 개발을 마치고 주요 서버 제조 업체들에 샘플 공급을 시작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4TByte는 20GByte(기가바이트) 내외인 UHD(초고화질)급 영화 200편 정도를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의 대용량이다. 특히 이 제품에 적용된 기업용 SSD 핵심 기술인 펌웨어(Firmware)와 컨트롤러(Controller)는 모두 SK하이닉스의 자체 기술이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에 따르면 기업용 SSD 규모는 지난해 134억 달러에서 2021년 176억 달러로 연평균 7%씩 늘어나며, 세계 낸드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고용량‧고성능의 기업용 SSD 제품을 고객에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관련 시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 제품은 5G(5세대) 이동통신, 자율주행 등 차세대 산업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가 건설 중인 청주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내 ‘M15 공장’도 올해 말 조기에 준공되며, 이 회사의 낸드 부문 강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에 10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할 방침이다. M15 공장은 낸드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 메모리반도체 확고한 2위 굳히기 위해선 낸드 시장 우위 확보 필수
SK하이닉스가 이처럼 올해 낸드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이유는 본원적인 혁신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확고한 ‘2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D램에서 세계 2위로 목표에 다가섰지만, 낸드 부문에서는 아직까지 4~5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업체별 세계 낸드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6.7%), 도시바(17.2%), 웨스턴디지털(15.5%), SK하이닉스(11.4%), 마이크론(11.1%), 인텔(7.4%) 등으로 추정된다. 특히 올해 중국의 ‘반도체 굴기’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도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언론에서 중국이 반도체 산업을 시작했다는 소식 등이 나오고 있어 올해도 마음 편하게 사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올해 어떻게 (사업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향후 몇 년이 결정될 거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고객들이 요구하는 기술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고, 업계 경쟁 환경 역시 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며 “‘하이닉스만의 차별적 기반’을 구축해 새로운 판을 뒤흔드는 게임 체인저로 올라서는 기회를 만들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수익성 다변화 차원에서 파운드리 부문의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올해 초 유상증자를 완료해 840억원의 사업 자금을 확보하며 올해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중국 기업과의 협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 중 D램과 낸드, 파운드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6~77%, 22~3%, 1%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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