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엔터프라이즈] 모습 드러낸 '청주 M15공장'... 하반기 조기준공 청신호

2018-02-2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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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 11개월 공정률 60% 육박

건설비 2조 추가설비 13조 투자

반도체 장비업체·지역사회 수혜

 

지난 24일 SK하이닉스 청주 'M15 반도체 공장'의 건설 현장 인력들이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유진희 기자]


“46조원을 투입해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에 M14를 포함한 총 3개의 반도체 공장을 구축하겠다.”

2015년 8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기도 이천에 건설한 ‘M14 준공식’에서 밝힌 포부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중국 등 경쟁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굳건한 우위를 지켜 나가려는 포석이기도 하다.
◆2조 넘게 투자··· 올해 하반기 준공 가능할 듯
그 야심찬 구상의 중심이 될 두 번째 공장인 청주 M15 공장이 점차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4월 청주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내 23만4000㎡ 규모 부지에서 착공에 들어간 이 공장은 올해 2월, 11개월 만에 현재 공정률이 50%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지난 24일 만난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관계자는 “본사에서 공장의 조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현장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며 “현재 외벽 공사를 하고 있으며, 공정률로 따지면 60%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이날 찾은 M15 공장은 골격이 갖춰져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다. 외벽 작업도 50% 이상 진행돼 외관도 차츰 갖춰 나가는 모습이었다. 하루 7000~8000명의 인력이 달라붙어 작업한 결과다.

SK하이닉스 청주 공장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청주에 3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공사에도 큰 차질이 빚어졌었다”며 “하지만 이후 야간작업 등을 통해 공장 가동 계획에 이상이 없도록 노력한 결과 예상보다 빠른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도 주말 없이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공장의 조기 가동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M15 공장의 건설에만 2조2000억원(공장 건물과 클린룸)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추가 설비에 약 13조원을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이명영 SK하이닉스 경영지원 담당 부사장도 지난달 25일 열린 2017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M15 공장은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 중으로 당초 올 연말까지 완공하고 내년 초 장비를 입고할 계획이었지만, 가능하면 두 세 달 정도 입고시기를 앞당기려고 노력 중"이라며 “M15 등 신규공장 에 대한 투자계획을 확정하기 위해 건설 인프라 투자는 작년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가 2조2000억원을 들여 건설 중인 충북 청주의 'M15 반도체 공장' 전경. [사진=유진희 기자]


◆장비업체 및 지역사회 등 조기 가동 수혜
M15 공장의 조기 가동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가장 반기고 있는 것은 관련 장비업체다. SK하이닉스에서만 내년 초까지 10조원이 넘는 금액의 장비를 사들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실제 SK하이닉스에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는 유니테스트 등은 올해 실적 상승이 전망되면서 주가도 크게 오르고 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유니테스트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올해 실적 향상이 예상되면서 주가도 오르고 있다”며 "주요 고객사인 SK하이닉스 등에서 대량의 수주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청주시와 지역 주민도 공장의 조기 가동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일대 상권과 부동산이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 유입 인구도 많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청주시 전체 지방소득세에서 30% 가까운 액수를 매년 지급하고 있다. 2015년 381억원, 2016년 366억원, 2017년 180억원 등이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는 사상 최대 액수를 납부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방소득세는 전년 수익 등을 고려해 산정되며, 매년 3~4월경에 납부해야 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이상 없이 공장이 건설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올해 하반기 준공, 내년 상반기 가동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안전사고 없이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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