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마을 석포 주민이 늘어난 이유는?

2018-02-2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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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석포제련소’ 지역재생 효과

소득 높여 인구유출 없고 출산 증가

 

(주)영풍 석포제련소 직원들이 제련소 주변 하천 청소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주)영풍 제공]



경북 지역에 인구가 줄어들고 빈집이 늘어나는 '축소도시' 현상과 '고령화' 현상이 심각해지는 도시들이 늘어나고 있다.

때문에 상주시, 의성군 등 지자체들은 육아 지원, 귀농자 지원 등 각종 정책을 개발하며 이같은 현상을 막으려고 애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봉화군 석포면은 되레 인구 수가 늘어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석포면 일대는 2007년 2000명이었던 인구 수가 작년 8월 기준 2200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석포초등학교의 학생 비율도 7년 전 대비 25% 증가했다.

지역 주민들은 영풍그룹이 40여년간 운영하고 있는 ‘석포제련소’를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김영택 전 경북도의원은 “영풍 석포제련소는 제조업 기반의 지역 재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울이나 수도권과 달리 지방에서는 제조업체 1개의 생산유발효과와 고용 유발효과가 매우 크다”며 “자체 고용뿐만 아니라 지역 내 식당, 미용실 등 다양한 생태계가 육성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풍 석포제련소는 1600명의 종업원 중 1100명이 석포면을 비롯한 봉화, 영주 등 인근 지역 소재자들이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서 취업을 해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어 있는 셈이다.

도시재생 전문가인 김광남 러번다이나믹스 대표는 석포면을 가리켜 “대도시만 생존하는 ‘극점 사회’가 아니라 지역의 출산율 회복과 인구 유출 방지를 막는 데 수월한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사회공헌 차원에서도 제조업 인프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석포제련소는 매달 봉화군 석포면 일대 하천 청소와 독거노인 지원, 학교 도서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매월 10~20명의 직원들이 ‘친환경 마을 하천 및 낙동강 청소활동’에 참가한다. 분기별로 학교에 도서를 지원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석포제련소가 위치한 승부리, 대현리, 석포리 일대는 경북에서 가장 장수(長壽) 거주민이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귀농, 귀촌을 백 번 강조해도 의미 있는 제조업체 한 곳 있는 것만 못하다”며 “고용 창출이 가능하고 농가의 농외소득이 증가할 수 있는 안정적인 소득원이 해결되어야 농어촌이 건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제조업체를 단순히 지역 기반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수익 주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플랫폼으로서 정책적 관점을 선회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주)영풍 석포제련소 직원이 석포면에 살고 있는 독거노인을 찾아 쌀 등 생활필수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주)영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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