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 개항 이후 첫 러시아 하늘 길 열려

2018-02-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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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6일부터 대구∼블라디보스톡 주 3회 신설

러시아 극동지역 중심지 하바롭스크 취항도 적극 추진

대구국제공항 전경. [사진=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대구국제공항 개항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잇는 직항 정기노선이 신설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대구국제공항의 정기노선은 19개(국내선 3, 국제선 16)로 늘어나게 됐다.

국내에서 블라디보스톡 노선 취항은 인천, 김해공항에 이어 3번째이며, 특히 지방공항에서 국적항공사의 블라디보스톡 노선 취항은 최초이다.
대구∼블라디보스톡 노선은 티웨이항공에서 오는 4월 6일부터 주 3회(월, 수, 금) 운항하며, 비행시간은 약 3시간 정도다.

월요일은 대구에서 오전 7시 50분에 출발해 11시 45분에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하고, 블라디보스톡에서 12시 45분에 출발, 오후 2시 50분에 대구에 도착한다.

수·금요일은 대구에서 오전 10시 35분에 출발해 오후 2시 35분에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하고, 블라디보스톡에서 오후 3시 35분에 출발, 오후 5시 35분에 대구에 도착한다.

항공기는 189석 규모의 보잉 737-800 기종을 투입할 예정으로, 운임은 대형항공사 대비 매우 저렴한 편으로 왕복 평균 40만 원대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10대 방한 관광시장이다. 지난 2014년 한-러 무비자협정 발효 이후 유입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2016년에는 23만3973명이 유입돼 구미주에서 방한 관광 최고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러시아는 의료관광시장에서 잠재력이 크다. 러시아인의 방한 의료관광객 수는 2016년 2만5533명으로, 유입 국가로는 4위를 기록했다. 그 중 블라디보스톡은 한국의료관광의 본거지로,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 관련 법안이 발효된 직후부터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러시아 환자 진료비 총액은 870억 원(3위), 1인당 평균진료비는 341만 원(전 국가 평균 219만 원)을 기록했으며, 진료비가 높은 중증 환자의 비중이 높은 편이 특징이다.

우리 지역에서도 러시아인의 의료관광객 수는 2015년 291명에서 2016년에는 1295명으로 345% 늘어나, 향후 대구∼블라디보스톡 노선 취항에 따른 유입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경제 부문에서도 최근 중국, 일본 등 주변국들은 극동러시아로 눈을 돌리며 주도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시작되면서 점진적으로 관심이 증대되고 있어, 블라디보스톡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 협력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또한 블라디보스톡은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가 공존하며, 블라디보스톡이 속한 연해주 지방은 과거 항일운동으로 민족의 한이 서려있는 지역으로, 국제 문화·예술 교류 협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구∼블라디보스톡 취항을 필두로 대구시와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12월 한-러 항공회담을 통해 항공자유화(Open Sky) 협정이 체결된 러시아 극동 지역의 핵심인 하바롭스크 항공 노선 개척에도 나선다.

박대경 대구시 공항정책과장 등 러시아 극동 지역 노선 개발팀은 연해주 정부 및 상공회의소, 공항운영기관, 한국관광공사 블라디보스톡 지사를 차례로 방문해 4월 6일부터 취항하게 되는 대구∼블라디보스톡 노선의 안정화 및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아울러 하바롭스크주 정부(국제․지역협력부, 산업교통부, 관광부) 및 공항운영기관을 방문해 향후 대구∼하바롭스크 노선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에서 처음으로 러시아 지역 항공 노선이 개설됨에 따라, 의료관광 및 국제교류 활성화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대구∼블라디보스톡 노선 취항을 기반으로 러시아 극동 지역과의 산업·경제·문화·관광 등 전반에 걸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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