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보유확약' 알면 새 코스닥주 등락 보인다

2018-02-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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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새 코스닥주 주가가 의무보유확약에 따라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기관투자자가 일정기간 공모주를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높을수록 신규(이전) 상장 초기 수익률도 압도적으로 양호했다.

21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에 새로 상장한 8개 기업 가운데 의무보유확약을 맺은 5곳 주가는 공모가보다 평균 84.00% 상승했다. 반면 의무보유확약을 체결하지 않았거나 확약 비율이 낮은 3곳은 4.44% 내렸다.
이익미실현 기업에도 증시를 개방하는 '테슬라 상장' 첫 기업인 카페24는 50.70% 올랐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42.90%에 달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옮긴 링크제니시스는 52.16% 뛰었다. 확약 비율은 35.90%로 집계됐다. 수상스포츠용 의류업체인 배럴은 확약 비율 9.06%, 주가 상승률 75.26%를 기록했다.

바이오주 상승률은 더 두드러졌다. 동구바이오제약(확약 비율 53%)과 알리코제약(9.38%)은 각각 133.43%, 108.75% 올랐다.

아시아종묘는 의무보유확약을 맺었지만 비율이 4.39%에 그쳤다. 주가도 1.89% 내려 약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아예 확약을 체결하지 않은 곳보다는 나은 수익률을 보여줬다. 의무보유확약을 맺지 않은 씨앤지하이테크와 에스지이(SG) 2곳은 각각 5.00%와 6.17% 내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높은 기업 주가는 단기에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눈여겨 봐야 할 투자지표"라고 말했다.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금감원 전자공시(DART)에서 증권발행실적보고서로 확인할 수 있다.

도리어 청약 인기에는 거품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해 기업공개(IPO) 1호인 씨앤지하이테크는 수요예측 때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청약경쟁률이 625.64 대 1에 달했다. 청약증거금은 1조2893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장비업체인 씨앤지하이테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주요고객으로 삼고 있다.

그래도 기관투자자는 보수적으로 평가했다. 높은 청약 열기에도 최종 공모가는 희망범위 하단(1만6000원∼2만원)으로 결정됐다.

상장 주관을 맡은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가격을 책정하면서 투자자 부담에 대해서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아직 상장 초기이니 공모가 적정성을 따지기는 이르다는 얘기다.

아스팔트콘크리트업체인 에스지이 공모가는 희망범위 하단(6300원)보다 낮은 6000원으로 잡혔다. 청약 경쟁률도 0.44대 1에 그쳤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씨앤지하이테크는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 에스지이는 전방산업인 건설업 부진을 각각 반영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높았던 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인 카페24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경쟁률에서 672.71대 1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도 청약금으로 3조7530억원을 넣었다.

확약 비율이 높았던 링크제니시스는 최종 공모가를 3만원으로 결정했다. 희망범위(2만2000원∼2만5000원)를 크게 넘어섰다. 기관투자자 경쟁률도 754.6대 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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