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자 허벅지 만진 오태석, 피해자 접촉 시도 후 잠적

2018-02-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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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나만 사과 받는 게 핵심 아냐" 거절

[사진=연합뉴스]


연극계에 불어닥친 '미투(Me too) 캠페인'의 불씨가 이윤택, 하용부를 넘어 연출가 오태석(78)으로 번지는 모양세다.

극단 '공상집단 뚱단지'의 연출가 황이선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SNS에 "2002년 서울예대 극작과에 입학한 이후 학과 부학회장이 됐고, 당시 가장 큰 임무는 ○○○ 교수님을 잘 모시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서울예대 극작과 교수로 극단을 운영한 인물은 오태석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황씨는 "(교수가) 항상 밥자리와 술자리에서 내 옆에 앉았고 손과 허벅지, 팔뚝을 만졌다", "무릎 담요를 같이 덮자면서 허벅지에 손을 올리기도 했다"고 폭로하며 성추행 상황을 자세히 묘사했다.

이 같은 폭로에 오태석은 현재 잠적한 채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오태석을 잘 알고 있는 극단 목화 단원 A씨는 "저희도 오태석 연출과 연락이 안 되고 있다. (오태석 연출의) 입장 표명이 없어 죄송하다"고 말했으며, 추후 입장 발표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고 잘 모르겠다"고 짧게 답했다.

연극계 성추문 사건이 번지던 지난 16일 오태석은 극단 목화 단원 B씨와 만나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씨는 이날 한 피해자와 22분간 통화를 하며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다"는 오태석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피해자가 "오태석 연출과 1대 1로 만나 나만 사과를 받는 게 핵심이 아니다"라고 거부하자 오태석은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태석은 1984년 극단 목화를 창단했고 약 70여편의 희곡을 써온 극작가이자 연출가다. 지난해에는 연극계 데뷔 50주년을 맞았다. '백마강 달밤에', '춘풍의 처'등 많은 대표작을 갖고 있으며 국립극단 예술감독을 지낸 연극계 거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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