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표시 원유선물시장 오픈…美 중심 원유시장 판도 흔드나

2018-02-2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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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견제·위안화 기축통화 의도

성패 좌우할 변동성 관리가 관건

[그래픽=임이슬기자]


중국이 오는 3월 하순 위안화 표시 원유선물시장을 연다. 주목해야 할 목적은 두 가지로 국제 원유시장에서 유가 결정권을 키우고, 이로써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중국은 세계 기축통화 자리를 두고 미국 달러화에 도전장을 냈다. 공을 들여온 일대일로(육·해상 신 실크로드) 프로젝트도 속내에는 위안화 국제화가 있다.

◆전방위로 밀어붙이는 위안화 국제화
중국은 전방위로 위안화 국제화를 밀어붙이고 있다. 금융시장을 하나하나 개방할 때에도 늘 이를 염두에 둬왔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 중앙은행은 새해 들어 위안화를 외환준비통화에 넣었다. 외환 보유 전략을 다변화하는 것으로, 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은 연내 영국 런던·상하이 증시 간 상호 교차거래도 시행한다.

오는 3월 26일 상하이에 열 예정인 원유선물시장도 이런 흐름 안에 놓여 있다. 당장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원유시장에서 달러화 지배력을 흔들고, 장기적으로는 위안화를 확고한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최대 원유 수입국이다. 하지만 달러화로 표시하지 않는 원유선물 거래는 하루 평균 거래량에서 1%도 안 된다.

국제 결제시장에서 위안화 비중도 하락세다. 비중은 2017년 말 1.61%로 2년 연속 떨어졌다. 수치는 국제 은행 간 통신협회(SWIFT)가 집계한 것이다. 반면 미국 달러화는 40%대로 변함없는 1위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유가에 대한 발언권이 없다는 점을 중국은 고민해왔다"며 "위안화 표시 원유선물시장은 중국이 '페트로 달러'(원유 거래 화폐인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원유선물시장 개설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유가가 올해 처음 60 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 지배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유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


◆원유선물시장 변동성 관리가 관건

중국이 원유선물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3년에도 내국인만 거래하는 원유선물시장을 연 적이 있다. 하지만 변동성이 과도해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결국 변동성 관리가 원유선물시장 성패를 좌우한다.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는 올해 3대 중점과제 가운데 하나로 '금융 리스크 방지'를 제시했다. '그림자 금융'(은행 시스템 밖에서 이뤄지는 신용거래) 잡기에 사활을 건 것이다.

중국은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2017년에만 달러화 대비 6.28% 뛰었다.

김선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환율 변동폭 확대'라는 문구를 없앴다"며 "단기 금리로 유동성을 조절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 리스크 통제가 과하지 않다면 위안화 강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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